2006.08.08 17:15

우리의 가장무도회

조회 수 510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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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한국 만화계가 어떤지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YWCA, 여성부, 영진위등의 '대한민국의 새싹들을 위한 영예로운 행위'들과, 한국의 만화 대여점 등등으로 치명적으로 쓰러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선 웹툰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작가들 중 한분이 정대삼이란 분이시고, 저 역시 이분의 작품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전 이분의 팬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이분의 연재가 한참 멈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다른 동료 작가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셔서 수술비가 필요하고, 어머니 가게에선 화재가 났다는 것을.

그래서 연재가 힘들어진 상태에서, 한 친절하신 분이 이러한 말을 내뱉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빨랑 죽어야 연재를 다시 시작할거다. 빨랑 죽었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정말 '개념'이란게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진짜 그 말을 들을 상대에 대한 생각도 없이 손가락이 붙은 체로, 자신의 알고 있는 엉터리 문법으로 글을 남기는 머리 속이 빈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통칭 악플러라고 합니다.



전 이 사람들을 증오합니다. 제 인생에서 아까운 시간 쪼개서 저 이름을 되새기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아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정대삼님이 만화가의 길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겁니다.




대한민국은 인터넷 강국이지만, 이 인터넷이란 곳은 가장무도회와 같은 곳입니다.
평소 사회에서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이곳에서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남을 욕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다짜고짜 달려와 멱살을 잡을 일도 없고, 자신의 신변이 위협받을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위대한 인터넷 강국은 무책임 한 사람들을 열심히 양성해내고 있습니다.
가면을 쓴 사람들의 입에선 사회에 억눌린 증오와 분노가 쏟아져 나옵니다.




전 악플러들이 인생에서 저주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믿는 하느님이 정말로 있다면, 이 사람들은 가깝거나 먼 미래에 인터넷상에서 언젠가 내뱉었던 단 한단어의 말까지 확실히 책임을 질 날이 올겁니다.

부모님들께서 '평생 남긴 음식은 지옥에서 밥 한톨까지 먹어야 한다'라고 하시는 것처럼,
그 사람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의 독을 씹어야 할 날이 올 것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신이 내뿜은 독기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반드시 깨닫고, 이미 깨달은 순간엔 너무나도 늦은 때여야 할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 이 작가님의 팬도 아니고, 이 넷상에서 활개하는 악플러들의 악행이 얼마나 대단한가에 대하여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나 당신이 아는 사람에게 제 2의 가면이 있다면 지금 그것을 버리라고 충고해두고 싶습니다.




세상과 사람들은 이상하게 변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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