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1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방금 전 엠파스에서 2개의 설문조사를 보았습니다.

하나는 악플 사법처리. (임수경씨 사건-교수, 전문직 등 25명 검거)
찬성 75%, 반대 25%.

다른 하나는 인터넷 실명제.
찬성 93%, 반대 7%.

여기서 한가지 합리적인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악플 사법처리에 찬성하는 사람보다는, 인터넷 실명제를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실명제를 반대하는 사람보다는, 악플 사법처리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추측이 참이라고 가정했을 때, 저는 이런 추세에 일침을 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체 이게 말이 되는 일인지요.

인터넷의 익명성이 나쁜겁니까, 아니면 악플이 나쁜겁니까?

익명성이 사라지면 인터넷에 쓰는 글에 자신의 명예가 걸리게 됩니다. 그만큼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익명성이 사라지고 악플은 사법처리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실명으로 자신의 소신과 의견을 말한 사람들이 다수의 악플러에 의해 생매장당할 위험이 생깁니다. 스스로의 명예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 자유롭게 소신과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명으로 다수가 모르는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사실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렇게 용기있는 사람은 선비士라고 하며, 그것은 학자가 갖춰야 하는 덕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백성이 학자는 아닙니다. 무지몽매한 백성도 의견을 말할 자유가 있습니다. 자신이 표출하는 의견으로부터 책임을 지는 것은 전문지식인과 학자의 몫이지 백성의 몫이 아닙니다. 의견을 가질 권리는 누구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사실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자신이 내는 의견으로 자신이 판단받으니까요. 자신의 의견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은데, 자신이 어떤 공격을 받을지 몰라서 시도조차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물론 여기에 실명으로 글 올리는 것이 용단이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늘 완벽한 글만 쓰시는지요. 후회가 되는 글은 없으신지요. 그렇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악플러라고 해서 악플에 대한 처벌이 없으면 후회를 할지요. 실명으로 올리고, 명예도 없어도, 대세를 따라 악플을 달면 후회를 하게 될지요.

민주주의는 다수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결정에 핵심이지만, 다수로부터 소수를 보호하는 것 역시 핵심입니다.

대통령 선거 유권자 익명으로 하지 말고 실명으로 할까요?
국회의원 선거 유권자 익명으로 하지 말고 실명으로 할까요?

인터넷은 사회에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곳입니다. 간접적으로는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명성을 쌓자고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켜서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명예가 걸리게 되면 아무리 좋은 의견도 자신의 "직접적인 이익"과 마찰을 빚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의견을 내놓을 수가 없습니다. 힘있는 보석 감정사 앞에서 진실을 말하면 발목이 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화씨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용감한 선비는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익명성은 좋은 것입니다. 용기없는 사람에게도 진실을 밝힐 수 있게 해주니까요.

하지만 무의미한 악플은 사법처리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물론 악플이 진실일 수도 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반대 25%가 의미하는 것이 악플 자체에 대한 지지가 아닌 임수경씨에 대한 반대를 의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플은 사법처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사법처리 시스템은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에, 임수경씨가 고소를 하지 않았다면, 검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악플러에 대한 처벌"로 언론에 나타났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힘있는 자에 의한, 힘없는 자에 대한 억압"입니다.

모욕죄, 명예훼손죄는 친고죄입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해야 처벌이 가능합니다. 절도죄와는 다릅니다. 절도죄는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처벌이 가능합니다.

"친고죄"라는 것은 힘있는 자만이 처벌을 할 수 있는 죄입니다. 힘없는 자는 마음으로는 처벌을 원해도 힘있는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처벌을 원한다고 할 수조차" 없습니다. 특히 명예훼손이나 모욕은 권력형 범죄이기 때문에 절도죄보다도 훨씬 더 힘에 민감합니다. 명예훼손의 경우 권력이 있는 자가 권력이 없는 자를 매도하는 행위이고, 모욕의 경우 역시 (보통 대세라는 권력에 힘입어) 소시민을 억압하는 행위입니다.

한두명이 아니라는 악플러. 지금까지 너무 많아서 잡지 못한다던 악플러. 전문직, 교수, 공무원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이번에는 꼭 처벌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세에 뛰어들어 누리는 힘의 맛,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짓밟고 위에 올라서는 힘의 맛을 누린 죄는 강간이나 살인과 마찬가지로 엄중히 처벌되어야 합니다.

권력, 힘은 정의를 위해 쓰여야 하는 것이며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짓밟는데 쓰여서는 안됩니다. 이번에 임수경씨가 전문직, 교수, 공무원보다 권력, 힘이 있어서 고소를 한 것이라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힘이 정의의 편에 서야 하는겁니다. 힘이 없는 정의가 쓸모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가 힘있는 자의 편에 서야 하는 것이 아니라, 힘있는 자가 정의의 편을 들어야 하는겁니다.

정치적으로는 민족주의적 좌파가 자유주의적 우파를 벌하는 모습이기에 씁쓸하지만, 임수경씨도 정치적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었고, 용기있게 자신을 밝히고 발목이 잘릴 각오로 의견을 말했고 정치범으로 징역을 살았습니다.

정치적 의견을 갖는 것이 자유이고, 악플은 명백히 힘있는 자가 소시민을 억압하는 권력남용의 범죄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제2회 인디사이드 게임제작대회 출품작 리스트. 189 인디사이드운영자 2016.10.24 25343 0
공지 인디사이드 활동 규정.(ver.20160119) 192 천무 2015.02.16 27026 1
23537 혹시 '이터니티' 라는게임 갖고 계시는분 있을까요? 2 DoingDogu 2026.02.01 395 0
23536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비버롹스 2025 온라인 전시관 오픈! (12/1~12/14) file 스마일게이트퓨처랩 2025.12.01 359 0
23535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비버롹스 with 산나비! 게임 시연과 함께 굿즈 스토어까지! file 스마일게이트퓨처랩 2025.11.26 349 0
23534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놓치면 후회! 비버롹스 2차 얼리버드 티켓 절찬 판매중! file 스마일게이트퓨처랩 2025.11.20 365 0
23533 코리아 인디게임 쇼케이스가 떴다 file gls2024 2025.10.20 404 0
23532 GGDC 2025 글로벌게임개발자컨퍼런스 2차 공개! file ggdc 2025.10.18 371 0
23531 BEAVER ROCKS 2025 슈퍼 얼리버드 티켓 오픈! 스마일게이트퓨처랩 2025.10.17 357 0
23530 이제 여기 다운로드는 다 막힌건가 Redgm 2025.10.12 628 0
23529 안녕하세요 우사준 2025.09.30 393 0
23528 혹시 이 사이트의 등업관련해서 질문이있는데요 1 이드냐 2025.09.23 548 0
23527 GGDC 2025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1 file ggdc 2025.09.18 795 0
23526 NGC2025 사전등록 이벤트 소식~ ^^ file 태사자 2025.09.18 332 0
23525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NGC2025) NEXT GAME CONFERENCE 2025 file 태사자 2025.09.12 384 0
23524 [스마일게이트 퓨처랩]BEAVER ROCKS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2025 전시팀 모집 file 스마일게이트퓨처랩 2025.08.04 427 0
23523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게임개발 취업 부트캠프 file 유니버스 2025.07.31 379 0
23522 충청권 인디게임 공모전<인디유> file CBGC 2025.07.24 420 0
23521 인디게임에 대한 간단한 생각 1 철수와미애 2025.07.18 716 0
23520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프로토타이핑 챌린지 모집 (~7/31) file 스마일게이트퓨처랩 2025.07.17 408 0
23519 2025 충북글로벌게임센터 게임기업 신규 입주 모집(~7. 25.) file CBGC 2025.07.07 430 0
23518 2025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충북게임아카데미] 교육생 모집(~6. 26.) file CBGC 2025.06.17 437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77 Next
/ 1177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