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였나 윤리였나. 그 교과서에서 그런 말을 했었죠. 현대 문명, 청소년 문화는 지나치게 소비적이라고. 그게 맘에 들지 않아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기왕이면 독창적인 것,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빼어난 것. 어쩌면 그 나이다운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중2병, 비뚤어진 심성이었다고 해도 좋아요. 암튼 고3 시절, 저는 소설을 써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세울 취미 없는 것보다야 조금이나마 '나 이런 것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취미가 있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수능 끝난 이후 그렇게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쓴 글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조도시를 알게된 건 우연이였죠. 네이버 검색을 하다가 아마 알게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그림, 게임, 음악 등 각종 창작 활동을 하며 교류하는 사이트라는 게 인상깊었죠. 여기에 글을 올려보자, 라고 생각했을 때부터 이제껏 저는 창도 문학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매력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편해서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처음부터 제게 편안하게 느껴진 사이트는 아니었습니다. 자유게시판은 눈팅만 가끔 하면서, 자기가 쓴 글만 게시판에 올리고 확인하는, 그런 활동만 했었으니까요. <연금술사>라는 첫 글에 댓글을 달아준 건 시라노 님이었습니다. 누군가 제가 쓴 글을 인정해줬다는 기쁨 탓에 그 뒤로 줄곧 창조도시 활동을 계속해 왔죠. 가끔은 누군가 봐주는 게 기뻐서, 또 가끔은 기계적으로 문학동 게시판에 한번씩 글을 써 올리고, 매번 조회수와 댓글수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때로 따끔한 비평이 있었고, 거의 대부분 적절한 지적을 해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언젠가 연륜이 쌓이면 해결되라라고, 막연히 생각했기도 했고요.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창도는 편한 사이트도, 특별한 사이트도 아니면서 왠지 자꾸 찾게 되는 그런 사이트였습니다.
지금 제가 창조도시와 어떤 유대감 같은 걸 느낀다고 한다면, 그건 아마 군 시절 갖게 된 감상일 것입니다. 07년 군입대를 하면서, 생전 처음 무력감을 가졌습니다. 군생활을 잘한 부류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고문관이라고 해야 옳을 타입이었죠. 자잘한 일 많은 최전방 부대서, 소총수 종류도 아니고, 행정병 종류도 아닌, 거의 매일같이 작업만 해야 하는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 손이 굼뜨고 머리가 나빠 반 사람 분 일도 제대로 못해냈습니다. 그렇다고 평소 내무생활을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요. 나중에 선임들은 자살 안한게 용하다고 했지만, 저는 전출 안당한게 용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직으로 쫓겨난 걸로 끝났긴 했지만요.
암튼 그 한직에 있는 동안, 야간 12시간 근무를 서면서 '마녀'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고 작성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제가 쓰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바로 이 '마녀'가 나오는 이야기에요;; 부대가 최전방에서 대대 통합막사로 이동한 이후로도 계속 글을 적었고, 결국 <마녀의 심장, 정령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창도에 글을 올렸죠. 당시에는 창도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휴식처가 되었습니다. 흔히들 힘든 일을 함께 겪은 사람들과 유대감이 형성된다고들 하는데, 제겐 가장 힘들 때 기댈 수 있었던 창도와 그 비슷한 유대감이 형성되었던 것 같네요. 아, 나중엔 선임들과 관계도 그럭저럭 원만하게 되었습니다. 통합막사 있으면서 큰 훈련을 여러 차례 같이 겪으면서, 그 쪽에서도 나름의 유대감이 생겼기 때문에요;;
지금 창도에서 제 활동은 군 시절 만들어간 유대감의 결과일 겁니다. 그전까진 들여다 보지도 않던 남의 글을 읽고 댓글달기 시작했고, <SONAR>라는 일회성 이벤트를 두 차례 실시해 재미난 글은 공치사하기도 했죠;; 상금도 없고, 혼자 정해진 기간 안에 올라온 글들을 정리하고 평가해 부족한 점이 많긴 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반응을 해주시더군요;; 소설도 꾸준히 연재중입니다. 요즘엔 <시크릿>과 <LDK>를 이틀에 한 번 꼴로 번갈아 연재하고 있습니다. 건천하늘 님께서 지휘하는 문학동 비평계 활동도 최근 시작했고요. 각자 글을 쓰고 읽는 방식이 멤버마다 달라, 많은 유익한 점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창도 외 다른 사이트는 갈 수도 없게 되버렸습니다. 드림워커나 라니안, 기타 유명 사이트들도 들여다보긴 했지만 왠지 연재해볼 맘이 들지 않더군요. 창도만큼 맘 편히 글을 연재하고 다른 분들 글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익숙해졌고, 또 그만큼 유대감을 느끼는 사이트란 의미겠죠.
결국 창조도시는 제게 소설 쓰는 재미와, 다른 사람들과 자기 글을 가지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려준 사이트입니다. 한 번 정들이면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고, 잠시 외도할 순 있어도 반드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그런 사이트에요. 가끔 댓글 없는 게 아쉬워지긴 하지만, 클레어 님처럼 꾸준히 댓글교환하는 분들도 있어서 격려를 받습니다.
앞으로도 제 글은 창조도시에 꾸준히 올려질 것 같습니다. 지금 쓰는 <시크릿>이 완결되면 그 후속작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올려지겠죠. 비평계 활동도 별 일 없는 한 계속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비평계 모둠이 형성되는 데 지금의 활동이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지금처럼 매번 발표되는 주제 중 관심있는 주제만 참여해주시는 몇몇 분이 계셔도 좋습니다. 가능한한 짧게나마 그런 분들 글에도 부족한 감상 및 비평을 달아드리고 싶네요;; 소설 쓰는 걸 장차 직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글쓰기를 취미로 생각하는 전 훨씬 부족한 게 많지만, 그것으로나마 누군가에게 도움될 수 있고 심심풀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게 나름 큰 보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다른 많은 분들께 도움받아 지금껏 여기 있는 것처럼요;
그래봐야 문학동, 거기서도 소설게시판 죽돌이일 뿐이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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