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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달 부터 분당에서 소설 쓰기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비록 8주 밖에 안되는 강의이고 이제 두번 밖에 수업이 남지 않았지만,

저 나름대로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세상엔 글 잘 쓰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더군요.

물론 창도에서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지만, 직접 만나뵙고 그들의 글을 본다는 건 감회가 사뭇 달랐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그런 그들의 글도 다른 분들의 가차없는 합평에 까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들이 저러한데 내 글은 정말 갈길이 첩첩산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부족하기만 한 제 글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체질개선하기 위해서 저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비판과 지적을 들으며 제 글의 나아갈 방향을 대략 알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첫째로, 많이 생각하기.

혹은 다상량이라고 하죠. 사실 저는 누군가가 글쓰기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 

뭐래, 당연히 소설을 쓰려면 많이 생각해야 하는 거 아냐? 라며 별 의미없이 넘어갔었고

평소에 잡생각이나 공상같은 건 많이 하니까 걱정없다라고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소설의 완성도와 글의 리얼리티를 위해서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더 깊은 차원까지 내려가는 사유가 필요하더군요.

생각이 부족하면 설정이 빈약해지고, 그런 글은 독자에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되어 버림받을 뿐입니다.

또한, 사회의 단면을 글속에 녹여내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단어나 글 전체적 구조를 이용해야 할 터인데

이런 내공을 갖추려면 또한 많은 생각을 해야 하더라구요.

그냥 막 쏟아낸 글이 어쩌다보니 상징성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 하나하나를 작가의 의도안에서 통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세상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게 글쓰기겠지만,

제대로 하려고 하면 무척이나 높은 벽이 존재하는 것이 또 글쓰기 인 것 같습니다.

 

둘째는, 사람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기입니다.

예전에 고등학교때 배운 소설의 3요소를 기억하고 계신지요.

인물, 사건, 배경

네, 그렇습니다. 인물, 즉 사람이 소설의 3요소 중에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다른 두 요소, 사건과 배경은 소설을 쓰기 전 사전 설정을 통해 대부분 이미 정해져 버리죠.

그리고 그러한 사건과 배경을 만드는 작업은 재밌기도 하고 비교적 쉽게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물은 어떻습니까. 여기에 저의 짦은 식견을 담아보자면

다른 두 요소와는 다르게 인물은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채워나가는

소설쓰기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인물이 사건과 배경에 대해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글을 써내려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인물에 대해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글을 썼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피상적으로, 혹은 관념적으로, 아니면 상투적으로 저는 인물을 그려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인물에 대한 이해,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했죠.

그 결과, 전 이제 부터라도 각종 심리학 책들을 읽어보려 합니다.

특히 이상 심리에 관한 책과, 사랑과 연애 심리에 관한 책을를 읽어봐야 겠어요.

그 두 부분은 제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지라. 좀 더 많은 탐구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셋째는 분량 조절입니다.

제가 끈기와 꾸준함이 없다보니

하나의 글을 오래 쓰다보면 정신적 피로감 때문인지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제대로

이야기의 분량을 뽑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 결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의 분량은 많아지는데

중요한 부분에선 분량이 부족한 이상한 현상이 자주 발생하더라 이겁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고치면 좋을까요?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저에게는 한번에 따 써내려가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천천히 글을 써내려갈 수 있는 내구력,

한마디로 단거리 선수가 아닌 마라톤 선수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42.125km의 완주를 위해서는 초반에 무작정 앞으로 달려나갔다가는 글을 완성하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인 문제인데, 바로 접속사입니다. 이 글에서도 아마 저도 모르게 접속사가 남발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습관적으로 필요하지도 않은 접속사를 사용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접속사가 많으면 글이 산만해지고 읽는 사람에게도 불편함을 주죠. 고쳐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아무튼,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것 투성인 제 글이지만, 위에서 말했던 부분들을 개선 할 수 있다면

저도 좀 더 나아진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제대로 하려고 하면 할 수록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기만 하는 것이

글쓰기고 소설 쓰기인 것 같습니다. 아아. 어렵고도 어려운 소설쓰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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