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4 04:19

광신과 맹신의 1/2 혼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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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다다른 새벽에
눈을 감지 못한 시간착오자

새벽의 변덕에 겁이나
한여름인데도 긴팔을 챙겨입은
계절착오자

텅빈 거리에 혼자 움직이며
무엇하나 주시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자

왜 잠들지 못하는지 알지 못한 채
망막에 푸름을 새기러 발을 옮기는
심신상실자

현재진행형으로 밖에 자신을
표현할 수 없어서 말끝을 흐리는
언어상실자

양팔은 허공을 춤추며
양다리는 바닥을 춤추며
양귀로 시끄러운 음악을 통과시키는
사지상실자

바람이 가까워질수록
숨을 허덕이고 침을 삼키는

안개덕에 하늘과 녹아든
바람의 근원지를 보며

몸을 질질 끄는
불면증환자

마침내 백사장을 밟고
포말과 마주선 그림자는

정지한다.

이곳에 자신이 토한 오물을 회상하며
자신을 받아주던 곳은 여기뿐이다고


일출과 함께 흐르는 푸른 비린내에서
따스함을 느끼며

고마워.

라고 하자 누구보다 관대한 그는

시끄러워. 인간.

그렇게 그 산보는 미적지근한 피로만 남긴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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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Yes-Man 2012.11.29 18:10
    나는 살면서 무언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다른 무언가를 잃었는데, 그의 역인 무언가를 잃을때는 다른 무언가를 그렇게 많이 얻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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