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2 21:21

이방인 2/8

조회 수 390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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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나타난 사상초유의 난데없는 전학생

"나루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 말에 하미의 눈에 자석처럼 나루에게 이끌렸다. 천진난만함, 빈틈이라고는 한두 군데 있을 법한 남학생이 하미의 눈을 끈 것은 왜일까. 나나세 님처럼 완전무결하고 우아하고 멋지고 낭만있고 사랑하고픈 것과는 다른 분위기인데 어째서? 오히려 그 점이 하미의 눈을 쏙 끈 것이다. 나루도 하미와 눈을 마주침과 동시에 하미는 시선을 돌렸다. 급 숨이 벅차졌다. 주위의 소란거림이 멀어져갔다. …어째서?
"학교에 있어서 처음이긴 하지만, 사정으로 인해 갑자기 편입하게 됐으니 모두들 지금 학우들처럼 잘 대해주길 바란다……. 나루 군, 진도는 따라갈 수 있겠지?"
"다니기 전에 많은걸 익혔습니다. 문제 없어요."
이 말에 정신이 멍해진다. 하미, 너 왜 그러니.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게 선조께서 없앴던 병이라는 건가. 어쩌지. 불행은 만병의 근원이었다.
"하미, 정신차려!"
"선생님, 하미가 아파요!"
"글세, 이런 일은 처음이라… 하미 정신이 드니?"
"네, 괜찮아요."
"그렇게 말해도 혈색이 안좋아 보이는데."
위험하다. 이대로 있으면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공기가 하미를 압박해왔다. 위험해. 위험해.
"조금… 쉬다 올게요."
"그래? 그러렴. 수업도 끝났는데 어긋나진 않겠지."
어서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 이 기분은 뭐지. 정말로…… 병에 걸린건가.
"선생님!"
그때, 나루가 손을 들고 외쳤다.
"아프기도 하고, 저도 학교 이모저모를 알고 싶은데, 제가 부축해 가겠습니다!"
연달아 이어나는 전개에 선생님은 그만 두 손을 들었다. 아마 일기를 쓰신다면 오늘 하루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록할게 분명했다.
"그래……. 여차하면 집까지도 바래다 주고 오렴."
"네~"
이러면서 나루가 팔을 잡아 끌었다. 지금까지 맡지도 못했던 이국스런 향기가 코로 호흡되어왔다. 그와 함께 공기가 더욱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이러지 마. 너 부담된다 말야.
"어쩐지 더 힘들어 보이는거 같아 보이는데……."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나루는 선생님 말이 떨어지기 전에 교실에서 사라졌다. 남겨진 자리에는 학우과 선생님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교사란 너무나도 힘든 직업이구나… ."
교사생활 1년차인 선생님이 들리지 않게 한마디 했을 뿐이다.



"우와~ 수업 공기에서 빠져나오니 살 거 같다! 학교에 있으면서 죽을 뻔 했었거든."
난 더 죽을 것 같아. 하미는 마음 속으로 외쳤다. 하지만 모든게 제멋대로인 나루는 상관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학교라는 거구나. 생각보다 평범한데."
"역시 언제 봐도 경치는 끝내준단 말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그건 그렇고 너네 집 어디야?"
우등생 하미는 잠깐 바람 좀 쐬고 들어가려는데 나루는 벌써부터 집으로 보내려고 한다. 하미도 돌아갈 기분이 나지 않았기에 그에 응하기로 했다.
"응? 회관 옆 두번째 작은 집."
"그렇게 말해도 뭔지 모르는데."
"일단 언덕을 넘어가……."
"회당이란 어떻게 생긴 건물이야?"
"회관이 회관이지 뭐라고 설명해."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없어?"
"자세히라……"
회당을 설명하자니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몰랐다. 하얀 건물. 그 밑으로 펄쳐진 넓은 복도. 그리고…… 하미는 그때서야 스스로가 얼마나 '낙원'에 대해 무지한지 깨달았다. 살고있는 곳도 제대로 모르면서, 저 너머에 대해 신경쓰다니. 등불 밑은 어두운 것이다. 등불을 받칠 버팀목이 있으니까. 그런데 마을 사람에게 마을에 대해서 설명하는건 이상하지 않은가? 혹시……
"미안."
나루가 능글 맞은 얼굴을 버리고 정중히 사과했다. 하미가 아픈 것은 스스로가 원인인 것이다. 그 이유는,
"난 여기 처음이야."
"그야 처음이니…… 뭐?"
나루의 한 마디로 지금까지 이질적인 모든게 설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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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도 소설 융단폭격 작전 중


-질보단 양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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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2.07.03 06:51
    주인공 세계 너머에서 온 사람이란 거군요 ㅎ 예전에 쓰신 글이라지만 전개가 좋네요. 나머지 화가 기대됩니다^^
  • profile
    ㄴㅏㄹㅏㅣ 2012.07.03 19:04
    전개과정은 괜찮은데 결말 부분이 막장이라는 평을 받는 단편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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