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8 08:34

만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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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함을 거부한다.

 눈보라치는 산골에

 홀로 파묻힌 산장 속 모닥불도 거부한다.

 

 발가락이 썩어버리기전에

 손가락이 부서지기전에

 

 하얀 폭풍을 맨몸으로 받고

 이 자리에 멈추고자 한다.

 

 골짜기에 들리는 흐느낌과

 달조차 눈이 되어 떨어진 듯한

 

 무저갱의 고독 속에

 

 실체도 없는 뇌리의 슬픔은

 도리어 장중한 음색으로

 

 뒤엉킨 비명의 불협화음을 지나

 산중의 허리를 잔잔하게 타고 흐른다.

 

 따스함을 거부한다.

 이대로 고립무원에 서서

 홀로 사무쳐 모든 것을 잊지 않기로 다짐한다.

 

 봄이 와서 녹아버려

 싹이트는 엔트로피를 거부하며

 

 이 모든 것을 얼음에 각인시키기위해

 

 차디찬 미련에 몸을 맞긴 채

 

 추위속에 동사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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