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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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


 


 


 


 검은색 밀실 아주 차디차고 독한 곳에서


 내 코를 후려치고 달콤하게, 차디차게


 나에게 깊이 들어와


 상처를 찢고 흉터를 물어뜯는 공포가


 내 머리에 남기 전에


 행복해졌다.


 


 원룸 회색빛 문 앞으로


 기다란 융단이 깔리고


 그 주위로 장미가 흩날리고


 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히 사람의 소리가 아닌데


 왜 나는 그렇게 뛰어가는지.


 


 문을 박차고 나가니


 그녀가 웃고 있었다.


 상처를 찢고 흉터를 물어뜨는 공포를


 내 머리에 똑똑히 남겨주는


 그녀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그녀의 하얀 드레스 그 빛나는 옷에


 검은 줄 죽죽 그어져


 눈을 깜빡이니 어느 덧 행복했던 그녀의 집안


 붉은 색이 어울리는 그녀와


 파란 색을 좋아하는 나는


 같이 부등켜 안고 있는데


 왜 나는 무서워하며 떨었는지.


 


 그녀와의 여행을 작별하고


 새벽이 다가와 내 공포를 감춘다.


 그녀는 붉은 색을 싫어했고


 나는 쌀을 지키는 허수아비는 못됐다.


 빌라 앞, 버려진 거울 속에서


 파랗게 나채로 쓰러진 채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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