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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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와 번뇌에 사로잡힌 척


혹은 무의미한 일상에


의미를 더하고자 하는 척


자음과 모음을 적절히 섞어


이렇거나 저렇거나 하는


하나도 유쾌하지 않은


그런 것이 시요, 시이며, 시일 뿐이다.


 


 


무릇 시란


가공되지 않은 감정과 추상,


포장되지 못한 나.


발가 벗겨진 자신을 발견하려


쓰는 것일텐데.


 


 


어떤 이는


단어 하나에 교만함이란 살을 덧대어


남이 읽어 주기를 바라며


남이 공감해 주기를 바라며


그것으로 인해 감동 따위를


얻는 행위에 만족하길 갈구할 지도 모른다.


 


 


시는,


더 이상의 어떤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쓰는 이의 마음을 정리하고


그 정리된 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독자가 있다면


 


 


시.


완성이라네.


가끔은 있는 그대로


발가벗겨진 채


나와 우리들을 알리는


하나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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