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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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기머리소녀의 아랫입술같은 꽃아


송편속의 노오란 콩고물 같은것을 머금은 꽃아


제발 너의 한심한 그 이름을 말하지 말아다오


나는 너를 부르지 않겠다


 


가서 다만 너를 보련다


그저 너의 시듬까지 보련다


내게 속속들이 보여주어 다오


너의 해와 비 그리고 땅과 바람의 시를


 


나는 안다 한톨 씨앗만이 네 생의 증거가 아닌것을


너의 존재 순간순간의 그 향기


역한 그 향기에 취해 나는 도저히 깰 수 없다


 


마비된 내 영혼은 오히려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원한다


담담한 너의 절규


생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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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님의 '꽃'을 좋아하는것도 있고 평소에 느끼는것도 있고 해서 조금 비슷한 느낌으로 한번 써봤습니다. 꽃이라는 식물 자체가 너무 아름다운것 같아요. 종의 번식을 위해서 화려한것이라지만 그게 아니라 그저 아름답기만을 위해서 화려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그 순수함이 좋아요. 머리아프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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