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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바다에 바람이 없다.


사람들은 태풍이 없을 거라고 마냥 좋아한다.


배는 태풍의 걱정 없이 컨테이너를 싵고 건너간다.


하지만 옛날이었으면?


 


더 이상 바닷가에서 요트와 범선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오직 박물관에 있는 정지된 범선 모형이


잃어버린 옛날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유리관이 샹들리에 불빛을 비추어 반짝인다.


 


구름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인다면 서로가 서로의 몸을 먹어가면서 커질 뿐.


태양이 내리쬐는 바람없는 바다에서는


구름을 움직일 만한 아무런 것도 없었다.


 


너무나 큰 태풍은 없다.


뜨거운 공기도, 차가운 공기도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고요한 움직이지 않는 바다만이


구름 그늘에 묻힌채 배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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