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5 23:36

나와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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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울고 당나귀도 따라 울고


 울음 속에서 감정은 나도 당나귀도 없고


 밤하늘에 뜬 달도 가물가물하고


 흔적없이 돌이 낡아간다.


 


 당나귀는 좋아서, 그저 웃고


 겉돌고 겉돌아 누군가에게 귀속된 나는


 울고, 웃음 주위에서 쓸쓸해지고


 흙탕물 속으로 침전하여 위로받는다.


 


 울지 않아서 당나귀는 울고


 바람이 훅- 하고 부는 서늘한 밤.


 그늘에서 나와 당나귀가 서로 마주 보고


 나도 없고 당나귀도 없는 불빛을 기다린다.


 


 온종일 휘파람 안에 습기만 가득 차서


 축축 늘어져 땅에 떨어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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