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2 06:13

하늘에 새기는 편지

조회 수 450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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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 바람 따라 말 타고 떠났습니다.
산 너머로 가는 금빛 태양을 쫓아
두 번 돌아보지 않고 나를 떠났습니다.
임의 뒷모습이 마지막으로 어리었던 언덕으로 가
다시 돌아오신 날, 망부석처럼 내가 기다리고 있음을 전해주기 위해
님이 마지막 인사 때 주셨던 국화꽃씨 가득 심어
발간 꽃길을 피워내려 합니다.
살뜰하게 물을 떠 담아 조심스럽게 상에 놓아
님의 하얀 옷에 검은 때 묻지 않고
갔던 그때처럼 파랑새 지저귈 때 오시기를 기도합니다.
임의 마음속에 깃들었던 끝없이 뻗쳐지는 태양 꽃의 이파리처럼
은하수 끝에서 손 모아 기다리는 나 또한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의 주위를 끝없이 돌며 기다리겠습니다.
언덕 위의 웅덩이진 님의 길을 따라 걸으면
발자국, 그 자국마다 약속의 노래가 선명히 들려옵니다.
어두운 밤 아래 님과 내가 함께 품었던 달을 생각하시고
가실 때, 내 가슴에 던져주신 님의 뒷모습처럼
오실 때도 발간 꽃향기 머금고 와서
넓은 웃음으로 나의 손을 잡아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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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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