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9 18:29

(까)마귀

조회 수 577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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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둑어둑한 대지 위에
 반 토막난 십자가 위에
 검은 옷 입은 천사가
 피눈물을 흘린다.


 


 땅에 떨어진 사랑은
 만인을 위한 사치품이 되었고
 비바람 음산하게 불어와
 매큼한 비린내를 풍긴다.


 


 저마다 앙상한 가지 위에 밧줄을 걸고
 천사들의 합창 속에서 축복으로 사라질 때
 아무도 그들의 남은 자취를 위한 레퀴엠을 올리지 않는다.
 이슬로 사라지는 한낱 장난감이여.


 


 고개 들어 낫을 들고 일어나라.
 이제 죽음을 먹을 시간이 왔다.
 스스로 수많은 바퀴벌레 중의 하나가 되기 싫다면
 송장을 밟고 일어나 불길의 강을 넘어서
 순수함을 집어먹는 천사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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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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