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0 19:20

백야

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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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白夜)


 


부직포로 만든 설원에 몸을 뉘고 있다.


 


하얀 태양은 얼음처럼 시린 불빛만 광아하게 내뿜는다.


 


따스함을 표백시킨 불빛은 이토록이나 맑은 것인데,


 


나의 망막을 찌르는 웃음은 조소로 가득하다.


 


어머니의 품속 같은 눈밭에 몸을 누이자.


 


나의 시야를 뻗어보아도 사방은 온통 하얄 뿐인데,


 


포승으로 묶어놓은 공기는 마냥 후덥지근할 뿐이다.


 


새하얀 하늘을 향해 비럭질 하는 목소리처럼 자유를 갈구하는 말을 쏘아보지만,


 


외로이 쏘아올린 폭죽은 의미 없이 터져나갈 뿐이다.


 


비닐로 짜 맞춘 얼음 속에 갇힌 내 몸은 자유를 갈구하지만,


 


백곰처럼 광포한 불빛은 덧없이 나를 내리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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