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9 05:49

카멜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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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카멜레온이 나에게 하소연했소.


 


옛날 흰 옷을 입던 이들이 있었다.


어느 날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이 왔다.


그러자 몇몇이들은 나처럼 색을 바꿨다.


그러던 어느 날


빨간옷을 입은 이들이 왔다.


그러자 또 색을 바꿨다.


그러자 노란옷을 입은 이들이 왔다.


그러자 또 바꿨다.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카멜레온이라 불렀다고 말했소.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억울한 듯 나에게


카멜레온들을 욕보인 놈들은


어디에 있냐고 물었소.


 


나는 카멜레온에게 말해주었소.


 


그들의 대부분은 이미 회색비석 밑에 있소. 허나...


그들의 자손들과 새로운 카멜레온들이


아직도 어딘가에 떵떵거리며 살아있을 것이오.


한 숨을 푹 쉬며 답해주었소.


 


그러자 카멜레온은 나에게 말해주었소.


 


그런 놈들은 결국 우리가 심판하리라고!


그들은 언젠가는 심판될 시한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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