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9 02:00

하관하러 가는 길

조회 수 644 추천 수 3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소 여물 주고 농사일 돕는다고
갈라지고 굳은살이 깊이 박힌
열여덟의 앳된 손에
싸늘하고 묵직한
하얀 천 줄이 매여졌다.

맨 뒤에 서서 열 여섯 명의 사람들과 함께
상여를 들어 올렸다.
상두꾼 우두머리의 목소리가 울리고
그 목소리에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연못을 지나는 그 좁은 길에
상여는 이리저리 기울었다.
젊은 사람과 늙은 사람 모두 힘들어했고
상여 안에 든 이웃 할아버지도
많이 힘드셨나 보다.

돌아누우시자 마자 시작된 장마가
보름 동안 길게 이어졌고
집에 잠깐 묻혔던 할아버지는
많이 작아지셔서 상여에 탔다.

상여가 기울 때마다 흐르는 물에
더럽고 역겨워서 구역질이 났다.
연못을 지나 하관 할때 까지
구역질은 멈추지 않았다.

하관 후에 연못을 지나치며
지난 일들을 돌아보았다.
이십 일 년 동안 고생하시던 할아버지도
결국 이렇게 갔구나.

사람도 결국은 죽으면 역겨워지고
슬픔 가득한 그 순간에도 더러운 것을.
하물며 살아있는 우리가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발악하듯이 사는가.

길게 휘파람 불고
하관하러 왔던 길 돌아가며
한 가지 고통을 벗어던진 몸에
바람만 유유했다.

?

  1. 누군가에게말하는 소망

    Date2016.09.03 Category By비밀아이 Views530 Votes0
    Read More
  2. 어린소망

    Date2016.06.04 Category By비밀아이 Views452 Votes0
    Read More
  3. 어린아이

    Date2016.05.29 Category By비밀아이 Views424 Votes0
    Read More
  4. 믿지 못한다

    Date2016.05.15 Category By비밀아이 Views905 Votes0
    Read More
  5. 착한생각

    Date2016.05.14 Category By비밀아이 Views914 Votes0
    Read More
  6. 마음의 벽

    Date2016.05.08 Category By비밀아이 Views1536 Votes1
    Read More
  7. 초능력2편

    Date2016.01.17 Category By생선 Views157 Votes0
    Read More
  8. 초능력1편

    Date2016.01.17 Category By생선 Views160 Votes0
    Read More
  9. 콜라

    Date2016.01.16 Category By생선 Views511 Votes0
    Read More
  10. 방황

    Date2015.12.05 Category By각인 Views142 Votes0
    Read More
  11. 시간은..

    Date2015.12.05 Category By시간의마술사 Views170 Votes0
    Read More
  12. 춘삼월의 눈

    Date2015.06.16 Category By란카쿠르츠 Views291 Votes0
    Read More
  13. 이슬,힘,방울

    Date2014.08.01 Category By뉴프레스 Views446 Votes2
    Read More
  14. 하루

    Date2014.07.31 Category By부초 Views482 Votes2
    Read More
  15. 연재작가구하는만화

    Date2015.10.23 Category By에마군 Views315 Votes0
    Read More
  16. 그럴 줄 알았지

    Date2015.09.16 Category By크리켓 Views184 Votes0
    Read More
  17. 오분 전

    Date2013.01.16 Category By예스맨... Views813 Votes0
    Read More
  18. 위로

    Date2013.01.02 Category By생강뿌리즙 Views510 Votes1
    Read More
  19. -새해기념 다시 올리는 시- 새해

    Date2013.01.01 Category By예스맨... Views2221 Votes2
    Read More
  20. 가로등

    Date2012.12.31 Category By시우처럼 Views510 Votes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51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