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4 06:11

옛날 옛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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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에 휘 하고 바람 불적에


 조용히 밤은 익어가고


 촘촘히 집들이 모인 언덕 위에


 붉은 촛불이 밝았다.


 


 너무 많은 것들이 지나쳐 가서


 돌이켜 보고 또 생각한지 어언 80년.


 그동안을 하나하나 깊숙히 담은


 하얀 머리에 깊은 주름살의 할머니.


 


 그렇게 밤은 익어가고


 별빛, 옥빛, 초롱빛의 반짝이는 눈동자들.


 그 자라나는 호기심을 위하여 자리를 펴고


 주름살을 펴서 아이들의 머리 위에 노래를 읊는다.


 


 꿈 속에 그리듯 선명히 눈 앞에 떠오르고


 가슴 속 깊이 호랑이가 담배피던 그 시절로


 그 옛날로 하나 둘 빠져 들어가면


 어느세 흰 머리는 없고 한명의 여인만 남았다.


 


 눈을 감은 아름다운 여인의 뒤로


 사랑과 슬픔, 추억과 이별이 천천히 지나가고


 옥 구슬의 목소리에서 이제 안식의 말이 맴돌 때


 그녀는 옛날로 돌아가 다시 길을 걸었다.


 


 따뜻한 밤이 지나고


 별빛도 옥빛도 초롱빛도 이제 조용히 잠이 들었을때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가 밖으로 나왔다.


 추억을 걸었던 하늘엔 그저 산새 하나 지나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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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cre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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