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7 03:30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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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누군가가 말한다. 너무 늦었다고,


누군가가 말한다. 너무 멀다고,


아아, 늦은 시간에 이미 멀어진 길을 가기엔 내 자신이 초라하다.




아니다, 늦었지만 멀지만 초라하지만.


내가 가는 이 길은


내가 들이쉬는 이 호흡은


존재한다.




나의 구두창은.


비명 지르는 파편을 무시하고,


누가 끼어들 겨를도 없이,


충돌과 마찰이 빈번하다.




그렇다!


이것은 대결이다.


숭고하고 티 없이 순수한 대결!


내기가 아니다.


상금은 없다.


보상도 없다.


오직 불타오르는 영혼만이 거침없이 일렁인다.


세상은 무대이며 멀리서 웃는 자는 관객.


커튼 없는 무대에서 관객을 모독한다.


그들은 모르겠지.


나의 땀이 관객의 모독인 것을.




무슨 일이 닥쳐도 싸우기를 멈추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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