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5 09:48

헐화(蠍火).1

조회 수 682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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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보이는


저기 저 불타는 것은


 


피어오르다 타오르고 꺼져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주관하는


북두노인이 살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북두칠성같은 별자리인가.


 


혹은 사람들이


불길한 변화에, 무언가의 압박에


화들짝 놀라서 들고 일어난


횃불의 무리인가.


 


내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나도 모른다.


 


그때 그 시각에서는


별이 빛나는 하늘도,


점멸하는 가로등만 보이는 땅도


거의 똑같이 어두웠기 때문에...


 


단지 내가 본 것이


별자리든, 횃불의 무리든


그것은 전갈과 같은 모양으로


반짝이고 있었고


 


밑으로 숙인 꼬리는


더욱 더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예전에 들었던 사조성* 이야기에


내가 죽음을 보았을까 생각했으나


꼬리는 어둠을 몰아내듯


활활 타오르다


 


혜성같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서서히 어둠에 먹혀들어갔다.


꼬리는 사그라들었고,


밤은 더욱 깊어만 갔다.


 


순간적으로 나는 죽음이 나를


비껴갔으리라 생각했지만,


그건 바로 다른 존재의 죽음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뿐.


 


아마 동그랗게 빛을 흘리던


그 꼬리는 죽음을 떠안고


망각의 강 저편으로 갔으리라.


 


그런 생각에


나는 어두워지는 밤을 보면서


자연스레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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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성:자신이 죽을때 자신에게 빛나게 보인다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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