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4 07:07

이그드라실! 1화

조회 수 621 추천 수 1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그드라실!>


 앞으로 100일, 수학능력시험을 볼 때까지 남은 일수.


 수능 하나만 생각하고 있기에도 벅차 머리가 지끈댈 참인데, 저 과대망상에 걸린 수다쟁이 여자는 남 속도 모르고 자꾸 신경쓰이는 얘기만 해댄다.


 "얘, 얼마 안 남았대도? 이대로 보고만 있을 셈이야?"

 "저기요. 잠깐만이라도 좀 조용히 해줄 수 없어요?"


 고개 돌려 보지도 않고 내가 차갑게 대꾸하자, 과연 그녀도 분위기를 알아챈 건지 잠시 동안 말을 끊었다. 다시 문제에 집중하게 되자 여지껏 풀리지 않던 문제 두 개에서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쉬지도 않고 떠들어대는 그 여자만 아니었더라도 진작 문제 위에 제시된 비문학 지문에서 원하는 단서를 발견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제시된 주제 찾기 문제를 해결하고 곧바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 눈으로 훑던 중, 여자는 다시금 내게 말을 걸었다.


 "그 문제 말고 이쪽 문제에도 좀 집중해 주면 어때? 심각한 거거든? 네가 보기엔 어떤지 몰라도."

 "고3한테 수능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없다구요."


 냉정하게 상대했더니 개그로 받아쳐낸다.


 "흑, 난 너를 그런 녀석으로 키우지 않았어."

 "당신한테 키워진 적도 없거든요!"

 "너무해! 길러준 은혜따위 잊어도 된단 거야?"

 "당신이 내게 뭔대! 부모냐! 편모가정의 맏누님이냐! 어딘가 시설의 인심좋은 아주머니냐!"

 "훗, 그렇고말고. 나야말로 그 모든 것들의 근원, 그들 그 자체, 세계수의 여신 이그드라실이로다. 깔깔깔깔~."

 "냉정하게 보이는 대로 평가하자면 초딩 이하 꼬꼬마지만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슉, 하는 바람 소리와 함께 내 턱밑으로 자그만 대포알같은 주먹이 무서운 속도로 날아와 꽂혔다. 앞에 펼쳐놓았던 모의고사 시험지가 책상과 함께 눈앞에서 뱅그르르 돈다. 아니다, 뱅그르르 도는 건 책상이 아니라 나인 성싶다.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됨됨이야!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거란 말야!"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 발 좀 내려놓으시지 그래요? 지금 제 가슴팍을 무참히 짓누르고 있는 이거 말예요."


 시끄러워, 라면서 그녀는, 방바닥에 쓰러진 나를 향해 한번 더 발길질했다. 부질없이 버둥거려보았지만 그녀가 내 왼편 옆구리에 제 발을 꽂아넣는 것은 끝내 막을 수 없었다.

 옆구리를 부여잡고 지렁이마냥 온 몸을 뒤틀며 방바닥을 구르는 내게 자칭 이그드라실이란 여자는 눈도 꿈쩍 않고 이렇게 말했다.


 "그깟 시험 따위 몇 번이라도 보면 되잖아!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그래!"

 "몇 번씩이나 보면 안 된다고요!"

 "세상이 멸망해버리면 그 시험, 볼 수나 있을 거 같아?"

 "그건 당신 상상속 얘기잖아요."

 "아냐!"


 이그드라실은 얼굴을 바짝 붙여 내 면상에 대고 빽 소리를 질렀다. 지금 내 얼굴에 뭔가 잔뜩 튀어 축축하다고 느끼는 건 단순히 기분 탓이겠지?

 삼지창 모양으로 펼친 자기 손가락을 내 눈앞에 들이밀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삼 일. 그 전에 세계를 구하지 못하면 끝이야. 믿기 싫으면 관두던가. 어차피 그렇게 되면 지금 네가 하는 공부도 전부 헛수고가 될 테니."

 "믿든 안믿든 전 못해요. 알잖아요? 저 평범한 애라고요. 왜 하필 저한테 이런 얘길 하는 거죠? 그런 얘기 들어봐야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책임져야 할 거 아냐! 남자니까."


 서론 본론 부연 설명 죄다 빼고 딱 잘라 결론만 얘기한 탓에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이유를 물어 보았다.


 "그러니까, 네가 날 부른 거잖아? 나에 대해 아는 건 너 하나뿐이다 이 말이지."


 그렇다. 전후 사정이야 어찌됐건, 그녀는 내가 불러내 나타났다. 그녀를 볼 수 있는 건 나뿐이고, 그녀와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나뿐이다. 최소한 지금으로선 말이다.

 하지만 나 역시 그녀에 대해서 아는 건 거의 없다. 이그드라실이라는 이름도, 그녀가 그렇게 말해줬기에 아는 거지 실제 이름인지는 알지 못한다. 애당초 이 여자가 정말 나 때문에 현신한 여신인지, 혹은 악마인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고 그저 정신나간 꼬맹이에 불과한 것인지도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그녀를 만난 건 불과 이틀 전이었고, 그 만남 역시 너무나도 갑작스럽기만 했으니 말이다.

 어떻게 내가 이그드라실이란 이상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나. 그것을 설명하려면 약 100여일 전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

 윤주입니다. 오랜만입니다.
 현황 알려 드립니다. 백수입니다. 끝.

 변변치 못한게 부끄러운 데다, 올해 초 이사도 하는 바람에 수 달 동안 접속이 없었습니다. 물론 글도 한 편도 쓰지 않았습니다. 자소서 빼고는요.
 자격증 공부나 하고 인터넷 서핑이나 하면서 시간 보냈습니다. 원서를 넣고 입사 지원도 해봤습니다. 취미라도 희생하면 보상받을수 있을까 해서요. 노력이 부족했던 고로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애꿎은 사람만 폐인이 되버렸습니다. 글 한줄 쓰는 것도 힘들게 되어버렸습니다.

 애당초 희생을 하지 말던가 희생한만큼 더 열심히 해볼걸 후회가 됩니다.
 아무튼, 지금도 취업지원중입니다. 6월 전에는 취업하려고 하네요. 회계 쪽으로 지원하려는데, 그쪽은 어느 회사에서건 바쁜 곳 같더라고요. 좋은 경력을 쌓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틈틈히 이 글도 계속 올려보렵니다. 하루 온종일 취업 사이트 뒤지는 것도 아니고, 가벼운 마음으로 쓰면 오히려 웹서핑하는 것보다 마음이 정돈되는 거 같네요^^;

 아무튼 다른 분들께는 그저 건투를 빕니다. 좋은 소식 갖고 오려고 했었는데 면목없네요...;

Who's 윤주[尹主]

profile

  "어쨌든 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것은 운명이다"

?
  • profile
    클레어^^ 2012.04.14 07:13

    "비밀글입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2.04.15 01:44

    "비밀글입니다."

  • profile
    ♀미니♂ban 2012.04.14 19:35

    "비밀글입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2.04.15 01:45

    "비밀글입니다."

  • ?
    乾天HaNeuL 2012.04.14 22:22

    "비밀글입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2.04.15 01:47

    "비밀글입니다."

  • profile
    XatraLeithian 2012.04.15 07:07

    "비밀글입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2.04.15 08:21

    "비밀글입니다."

  • profile
    카스해커 2012.05.06 03:00

    윤겸은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긍정적이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직한 친구가 아니었을까요.
    고3 인생의 중요한 길이라고 하지만 꼭 좋은대학만이 인생의 황금열쇠는 아니지요.
    길은 여러가지가 있고, 주변의 기대를 압박으로 느끼지 않고 자신의 결정을 믿어보아요.

    힘내요! 윤겸. 그리고 작가님도 ㅎㅎㅎ

  • ?
    산늘 2012.05.08 04:03
    글 잘 읽었습니다. 1편부터 찬찬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시겠지만, 회계업무 부서쪽에 지원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지시고 취업 준비하시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1. UI 디자인 연습

    Date2023.05.24 Category기타 By최참치 Views584 Votes0
    Read More
  2. 인솔렌스 맵배치

    Date2021.09.05 Category맵배치 By로란 Views570 Votes0
    Read More
  3. 곤약 심판

    Date2019.08.24 Category ByRPG란무엇인가? Views730 Votes0
    Read More
  4. 잃고잊힌세계) 용암이 끓는 폐허 도시

    Date2018.10.04 Category맵배치 ByOnLew Views1025 Votes0
    Read More
  5. 잃고 잊힌 세계) 신전 도시 맵배치

    Date2018.09.15 Category맵배치 ByOnLew Views881 Votes0
    Read More
  6. 대충... 맵배치?

    Date2018.09.04 Category맵배치 By루다 Views814 Votes0
    Read More
  7. 유럽맵배치 초안 첨부

    Date2017.11.25 Category맵배치 By심심치 Views1234 Votes0
    Read More
  8. [VXA] 광산 맵배치

    Date2017.10.17 Category맵배치 By루다 Views1218 Votes0
    Read More
  9. [VXA] 세스타니아 테라산 맵배치

    Date2017.10.01 Category맵배치 By루다 Views1235 Votes0
    Read More
  10. 02- 제드 : 산신 - 20

    Date2016.11.10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871 Votes0
    Read More
  11. 02- 제드 : 산신 - 19

    Date2016.11.08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1082 Votes0
    Read More
  12. 02- 제드 : 산신 - 18

    Date2016.10.26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872 Votes0
    Read More
  13. 02- 제드 : 산신 - 17

    Date2016.10.25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831 Votes0
    Read More
  14. 02- 제드 : 산신 - 16

    Date2016.10.24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784 Votes0
    Read More
  15. 02- 제드 : 산신 - 15

    Date2016.10.20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807 Votes0
    Read More
  16. 02- 제드 : 산신 - 14

    Date2016.10.20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788 Votes0
    Read More
  17. 02- 제드 : 산신 - 13 [촌장님의 집무실]

    Date2016.10.13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792 Votes0
    Read More
  18. 02- 제드 : 산신 - 12

    Date2016.10.09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842 Votes0
    Read More
  19. 02- 제드 : 산신 - 11

    Date2016.10.08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1419 Votes0
    Read More
  20. 02- 제드 : 산신 - 10

    Date2016.10.06 Category By복권장군 Views724 Votes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9 Next
/ 219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