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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뭐랄까...낚였습니다. 저는 이번에 시우 님 글 비평을 준다고 생각했을 뿐이고, 비평 주는 쪽에선 전혀 다른 생각 하고 있을줄 꿈에도 몰랐고;;; 의도찮게 낚시가 되어버렸네요;


 암튼 전에 말씀드린 대로, 지원해주신 하늘 님, 시우 님, 다시 님 세 분 글에 대해선 세 편 중 매 회 한 편씩 무작위로 뽑아 추가 비평을 드립니다. 비평 지원은 아는 사람에게 받았고요.


 이번에 추가로 주어진 비평은 하늘 님이 쓰신 <연상의 그녀>입니다. 시우 님께는, 나중에 또 기회가 있겠죠. 잘못 알고 말씀드려 죄송해요;


 이하 내용이 본문입니다. 


 ==============================================================


#1. 아무도 안한다고 할 줄 알고 그냥 막 던졌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고 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덧붙여 부담이 헉O_O;;


#2. 제가 지적하는 부분은 "이렇게 썼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요?" 식의 제안일 뿐, 제가 뭣도 아니고 작가님 글에 막 참견해서 다 뜯어 고치고 그러려는건 아니랍니다. 어디까지나 독자의 애교? 정도로 봐 주시길...


#3. 제가 쓴 내용 중에서 이해가 잘 안된다거나 내용이 애매하다 혹은 이 부분은 좀 아니다, 니가 뭔데 이러냐-_- 등등... 모든 비판, 의견 환영합니다. 댓글로 남겨주시면 여러분이 글쓰시는 주에 꼭 답변 하도록 하겠습니다.


#4. 숫자는 창도에 올린 글을 기준으로 글의 줄수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로 시작하는 문단은 첫번째 줄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뜻입니다. (창도 게시판 기준 n번째 줄 문장을 의미)



<연상의 그녀> - 乾天HaNeul


서술자의 표현이나 행동이 과장되어 있어서 글이 굉장히 밝고 재밌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 시작부분이 좀 어색합니다. 뒷 내용을 바탕으로 유추해 보면 어제의 미팅을 회상하는 듯 한데 미팅을 회상하게 되는 어떤 계기가 나왔더라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션에 맞추려다 보니 이렇게 시작하게 된 것 같네요.


첫 문단의 시점은 아침의 학교인 듯 합니다. 미팅의 여자를 본 순간 벌벌 떨었다고 했고, 한가지 이유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벌벌 떨만한 이유는 글의 맨 마지막 그러니까 첫 문단의 시점보다 늦게 나옵니다. 이러면 첫 문단에서 주인공이 벌벌 떤 이유가 글에서 나오지 않게 됩니다. 과연 주인공이 생각했던 이유는 뭐였을까요?


첫 문단이 이유를 잘 알지 못했다로 시작해서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로 끝납니다. 이것보다는 '이유를 잘 알지는 못했으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라는 식으로 전개하거나 아예 마지막 문장을 빼버리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글의 전체적인 내용과는 관계없이 친구와 친구의 약혼녀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떤 반전을 기대한 건가요? 이 부분이 좀 짧았으면 합니다.


10~13, 20~28, 33~36, 38~40 주인공이 글의 배경을 직접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마치 연예시뮬레이션의 시나리오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런 방식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짧은 글이라서 특별히 이런식으로 쓴 것인지...


15 녀석이 나에게 따지듯 묻는다. 글에서 이 부분만 '물었다' 가 아닌 '묻는다'로 문장이 끝났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현실감 있게 느껴져 좋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여서 뒷 부분에도 계속 이런식으로 쓰실 줄 알았는데 딱 이 문장만 그렇더군요. 아쉽습니다.


16~17, 33~35 고3 교실인데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거나 모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는 등의 표현이 나옵니다. 수능을 앞둔 고3 교실 치고 분위기가 밝네요. 남학교는 원래 그런가요? 제가 나온 학교는 아니여서 현실감이 좀 떨어졌습니다. 근데 학생들이 짜증난다는 반응이였다면 확실히 분위기는 죽었겠지요. 어떤게 더 나을지 좀 물어보고 싶네요. 비평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18 따라다니니까, 하는 소리다. 쉼표가 있으면 읽을 때 한번 쉬게 됩니다. 그런데 이 문장은 한번에 읽어지는 문장인 것 같습니다. 쉼표를 빼 주세요.


28 친구가 미녀에 어울리는 미남 타입 이라고 했는데 미남 타입이 전부 약골은 아니잖아요. 글에서는 마치 미남타입이니까 몸이 약하다 라는 이상한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처럼 나옵니다. 미남이라는 표현 외에도 좀 더 묘사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43 말을 한다는 걸 또 잘못 했다. 문장이 어색합니다.


71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는 동안~ 앞의 상황에서 공백이 있는 것 같은 표현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혹은 '마침 딱 맞춰서' 등의 표현을 써서 시간적 공백이 없어 보이도록 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71~72 정말 소리 없이 열리는 것에, 아이들은 모두 말을 멈추었다. 문장이 '문이 소리 없이 열렸기 때문에 아이들이 말을 멈추었다.' 는 뜻으로 보입니다. 어색한 듯 합니다. '문이 소리없이 열리는 것에 놀라서 말을 멈추었다.'는 식으로 중간에 뭔가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83 나는 전혀 좋아할 수가 없었다. 앞서 미녀다! 제대로 된 미녀다! 라는 표현에서 주인공이 상당히 좋아하는 듯한 느낌이였는데 여기서는 그걸 뒤집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반전을 노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소설이 1인칭 시점이니 만큼 이루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 주인공의 반응을 조금 자제시켰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느낌표만 쓰지 않아도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105 과거 오래된 기억들을~대조해 보았다. 보통 사람들이 뭔가를 떠올릴 때, 기억을 계속 떠올리다가 뭔가 표정 혹은 행동 등이 계기가 되서 갑자기 확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의 표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억을 떠올리게 된 어떤 접점을 직접 묘사해 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기억을 떠올리게 된 습관이라거나, 외양 중 특징이라거나...


저는 미션에서 처음에 흠칫했다는 것만 보고 흠칫한 순간이 첫만남, 그리고 그 후에 2번째~그 이후의 만남을 통해서 그 이유가 밝혀지는 방식을 생각했는데요. 이렇게 2번째 만남에서 흠칫했다는 것이 나오고 과거로 돌아가 그 이유가 밝혀지는 방식도 있었네요. 아무튼 저에게도 여러모로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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