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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에겐 더이상 여자가 보이지 않았다.


 남자 눈 앞에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버린 후에, 이윽고 그가 보는 세상에선 더이상 무너질 게 남지 않게 되었을 때, 그의 눈 앞에서 여자 모습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조금이라도 시각이 남아 있었을 때 달려가서 손이라도 잡아주었더라면! 그러나 무너진 세계의 잔재들이 남자를 짓누르는 힘은 제법 강해서 남자는 몸을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남자는 오열했다. 여자를 볼 수 없단 사실에 울부짖었다. 남자가 아는 세상은 다시 무인지대로 변해 버렸고, 이대로라면 식물인간처럼 꼼짝않고 남은 평생을 보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여자 또한 남자를 볼 수 없긴 마찬가지였다.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녀는 유유히 그가 쓰러진 곁을 지나쳐갔다. 여느 때처럼 남자가 카페에서 저를 기다릴 거란 막연한 기대에 잔뜩 부풀어있었다. 그리고,


 그를 만나면 이번엔 꼭, 자신과 사귀어 달란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Bad End?

Who's 윤주[尹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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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것은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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