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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스가 궁중 마도사 레탄에게 찾아갔다. 레탄은 자신의 방에서 컵을 들고 서서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누명... 당신이 한 짓이었습니까."

그러자 레탄은 컵 안에 든 액체를 마셨다.

"어떤 대답을 했으면 좋겠나?"

레탄은 두 손을 허리 뒤로 하고 피어스의 주변을 돌며 말했습니다.

"변종 몬스터... 무고한 자 숙청... 모두 국가를 위한 일이야."

피어스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정의롭지 못합니다.."

그러자 레탄은 소리내어 웃으며 자리의 의자에 이동한 뒤 앉아서 말했습니다.

"정의는 없어. 정의는 승리한 자의 것이지. 넌 이미 우리와 같은 공범. 빠져나올 수 없어."

"아냐... 말도 안돼..."

"마을을 피로 물들인 건 너였어. 직접 네 손으로 한 것이지."

피어스는 자신의 손을 펼친 후 고개를 숙여 손을 보았습니다.

"그게 바로 너의 손이야. 그 피를 입은 자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페이온의 뒤에서 벼르고 있지. 우리가 무너지면 너 역시 용서받지 못한다."

피어스의 표정이 침울해졌습니다.

"..."

레탄은 일어서면서 말했습니다.

"다 끝났다."

그리고 레탄은 벽에 걸쳐진 검으로 다가가서 검을 꺼낸 후 피어스에게 내밀면서 말헀습니다.

"어서 나가 적을 죽여라.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널 죽일 것이다."

피어스는 그 검을 받고 방을 나서다가 뒤를 돌아 봤습니다. 그러자 레탄이 말했습니다.

"행운을 빈다."

그리고 피어스는 방을 떠났습니다.

 

목요일 4월 1일. 꿈꾸는 평원.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다.

 

연합군들은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발크레닉 마을의 생존자나 프로우즈 지방의 저항군들, 왕국에 반대하는 레지스탕스들 그리고 예르니스 남쪽에서 지원해준 전사들과 같은 자들이 있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왕국을 공격하여 무너뜨리는 것.

 

얼핏 생각하면 위기 상황이지만 사실 오히려 이게 더 편하다. 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산이나 지하로 숨어 들면 국가가 게릴라 공격이나 테러에 시달릴 것이다. 그게 막기가 더 힘들다. 왕국에 반하는 무리들을 굳이 수색하지 않아도 자기네들이 스스로 모여 주었으니 이들을 일망 타진할 수 있다면 이토록 고마울 수가 없다.

 

그러나 근래 들어 다른 일에 투입된 병사들이 많아지면서 실제로 연합군을 토벌할 병력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 연합군과 맞설 토벌군들은 오히려 그들에 비해 숫적으로 우세하지 못하다. 하지만 연합군들은 무리들도 전혀 다르고 결속이 없는 오합지졸들이다. 체계적인 무기를 갖춘 우리가 패배하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마족을 토벌한 기사 스테판은 전투는 승리했으나 배신자를 놓쳤다고 보고했다. 추가로 자신의 진영에서 마왕 이블로드가 아직 살아 있으며 배신자를 데리고 사라진 자가 마왕이었다는 근거없는 루머가 돌아다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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