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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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온통 깜깜했다.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어서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허공에 손을 이리저리 짚으며 한발 한발 내딛는 게 전부였다.


 


여기는 어디인가.


 


이 곳에서 무언가 두려움이나 공포, 외로움은 느낄 수 없었다.


편안한 기분.


누군가 날 이끄는 느낌.


 


수 분이 지났을까.


저 멀리서부터 빛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빛들은 크기들이 제각기였고 색깔도 달랐다.


 


이 광경은 점차 장엄해져 마치 사진으로만 보았던 우주의 모습이 되어갔다.


우주의 모습은 정확히 좌, 우 대칭을 이루고 있었고 그 가운데서 도무지 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다가왔다.


 


내 눈 앞까지 다가서더니


 


"드디어 만났군요. 궁금한 자여."


 


라고 말하며 주변을 한 바퀴 돌더니 다시 나의 앞에 멈춰섰다.


순간, 형체가 마구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이런, 당신은 아직 진실을 깨달을 준비가 되어있지 아니하거늘 어찌 당신과 내가 만난 것이지?"


 


그것은 황급히 뒤로 물러섰고 주변의 빛들도 차츰 빛을 잃어갔다.


난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어 현 상황의 해답을 원하는 그런 의문의 언어를 내뱉으려 하였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당황한 나는 손을 뻗어 형체를 잡아보려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 위험합니다. 어서 이 곳에서 벗어나세요. 꿈에서 깨어나 도망치셔야 합니다."


 


형체는 마지막 말을 뒤로한 채 점차 사라졌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차츰 오한이 느껴졌고, 무언가에 소름이 끼쳤다.


 


아까 느끼지 못한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외로움이 나를 감쌌다.


 


등 뒤에서 나의 어깨를 잡으려고 하는 손길이 느껴지던 그 순간,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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