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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요새 그러고 보니... 진영 편만 쭉 올리는 느낌이...
은영 편 16화와 세나 편 15화는 지금 준비중...[퍼버버벅!!!]
네, 드디어 운명의 에피소드입니다. 이 나쁜 남자 강진영은 과연 그 때 어떤 심경이었을까요?


=============================================================================================

 

10. 결단

 

 며칠 후, 우리 학교 대청소의 날이었다. 모두들 자기가 맡은 곳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었다. 나는 복도 쪽 창문을 맡았다. 내가 한참 창을 닦고 있었을 때, 최은영을 보았다.
 최은영, 제법인데? 영월에서 한 청소 했나 보네.


"사과 같은 최은영~. 동글동글 하지요~. 눈도 동글~ 코도 동글~ 입도 동글 동글~."


 나도 모르게 그만 노래가 나와 버렸다. 안 쪽을 다 끝낸 뒤, 바깥 쪽으로 가서 마저 닦았다. 창문을 다 닦은 뒤, 난 휴대폰을 보았다.


["이봐, 청소 중에 누가 노래 부르래?"]
["야, 너 지금 부반장 말 무시하는 거냐?"]
["이, 이봐. 반장이 청소 중에 노래를 부르면 어쩌자는 거야? 청소할 때엔 조용히 하자고."]


 최은영이 아까 나에게 말을 건 거였나? 난 최은영을 보았다. 열심히 바닥을 쓸고 있었다.


"최은영, 열심인데?"


 그러자...


["그럼, 난 한다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에엣, 너..."]


 최은영이 놀란 듯 하였다.


"아까 나 불렀냐? 미안하군, 난 한번 뭔가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거든."
["저기, 있잖아."]


 응? 무슨 일이지?


"왜, 무슨 일 있어? 혹시 청소 안 하는 녀석들이라도 있는 거야?"
["저... 그 휴대폰 말야..."]


 최은영이 내 휴대폰을 보고 말했다.


"아, 이거...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그러니까... 면접 전이었나? 그 때 누군가가 사 주신 거야."


 그래, 이 휴대폰은 수환이의 형인 대근이 형이 필기시험 합격 기념으로 사 준 거다.


["그, 그래? 그런데 어떻게 수업 시간에도, 청소 시간에도 계속 볼 수 있어? 우리들은 휴대폰을 수업 전에 내잖아."]


 최은영, 너... 설마 나에 대해서 알고 싶은 거야? 이러다가 내가... 귀가 안들린다고 하는 걸 최은영이 알기라도 하면...


"그건... 사정이 있어서 그래."
["사정?"]
"...... 너무 많은 거 알지 마. 다칠 수도 있으니까."


 난 그렇게 말하고 다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최은영, 네가 알고 싶은 게 많아도... 때로는 모르는 게 좋은 게 있는 거라고...
 다음 날, 쉬는 시간이었다. 곧 있으면 실험 수업이었다. 나는 최은영과 함께 실험자재들을 옮기고 있었다. 최은영은 가벼운 거 위주로, 난 남자니까 무거운 것을 들고 있었다. 도중에 진동이 왔지만 실험실에 도착할 때까지는 휴대폰을 확인할 수 없었다. 자재들을 내려놓은 뒤, 휴대폰을 확인해 보았다.


["위험하니까 조심히 들어."]
["저기, 반장?"]
["야!! 너 지금 내 말 무시하냐?"]


 최은영이 한 말들인가 보다. 저기, 최은영, 난 휴대폰을 보지 않고는 대화를 할 수 없어. 난 최은영을 보았다. 최은영이 날 째려보고 있었다.


"잘 들고 왔으면 됐잖아."


 그러자...


["저기, 아무리 집중을 한다고 해도, 상대방의 말은 좀 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나도 그러고 싶다고. 하지만 듣지를 못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


["아, 반장, 여기 좀 도와 줘. 조금만 움직이면 될 거 같아."]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하였다. 아마도 선생님이신 거 같았다.


"아, 네."


 난 선생님을 도우러 갔다.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셨다. 하지만... 내 휴대폰! 선생님의 말씀에 그만 휴대폰을 챙기지 못했다.


"잠시만요."


 난 휴대폰을 가지러 갔다. 그런데 최은영이 내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이야?"


 난 나도 모르게 말했다. 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호오~. 신기하네..."]
"너 설마... 내 휴대폰에 손 댄 거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마 최은영... 눈치챈 건 아니겠지?


"따라 나와."


 난 최은영을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최은영을 내동댕이쳤다.


"너... 눈치챈 거냐?"


 최은영, 너... 설마 내가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는 거 눈치챈 거 아니야?


"솔직히 말해. 나에 대한 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내 휴대폰을 보다니... 너! 만약에 나에 대해서 말 한마디라도 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난 다시 실험실로 갔다. 최은영이... 설마 나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면...


["저기, 무슨 일인데 이렇게 오래 걸렸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런데 은영이는 어디있어?"]


 난 어쩔 수 없이 둘러서 말했다.


"고, 곧 올 거에요. 걔도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난 선생님을 도와서 실험 자재를 옮겼다.
 수업 시간이었다. 난 6조, 최은영은 2조였다. 아직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 같았다. 그런데 실험을 준비하는 도중이었다.


["으, 은영아!! 은영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어, 어디 아파? 양호실에라도 갈래?"]
["괘, 괜찮아..."]
["괘, 괜찮긴... 야, 손목이 왜 그렇게 빨개?"]


 손목? 그래... 내가 최은영의 손목을 잡고 옥상으로 갔었지. 내가 너무 세게 잡았었나?


["아, 버, 벌레에게 물렸는지 가려워서 긁었는데... 이렇게 되어 버렸네..."]


 최, 최은영... 너...


["으, 은영아... 최은영... 너... 우는 거야?"]


 뭐, 최은영이... 울어? 난 살짝 최은영을 살펴 보았다. 최은영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아, 아니야... 실험실 공기가 좀 안 좋아서 눈이 아픈 거 뿐이야..."]


 최은영... 너... 내, 내가 결국 최은영을 울린 건가... 내가 그럴려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최은영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난 기숙사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으, 은영아... 최은영... 너... 우는 거야?"]


 최은영이 우는 모습... 처음이었다. 항상 밝고 명랑하고 건강한 최은영... 그런 애가 울고 있었다.
 난 결국... 여자애를 울린 나쁜 놈이 되어 버린 건가?
 얼마나 지났을까? 난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은 뒤 밖으로 나와 휴대폰을 확인하였다. 양수원이 날 한참을 부른 거 같군...


["야, 강진영. 어서 나와. 나 급하단 말야!"]
["빨리 나와라. 화장실 전세 냈냐?"]
["야, 너 왜 이렇게 안 나와?"]
["야, 너 무슨 일 있어?"]


 수원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그 때였다.


["하아~. 이런 민폐가 있나... 대체 강진영 얘는 뭐하느라 화장실에서 안 나오고 그러는... 응, 강진영?"]


 수원이가 밖에서 돌아왔다.


[야, 너 뭐하느라고 화장실에서 안 나왔냐? 덕분에 난 옆방 화장실을 빌려썼잖아!"]


 하아~. 난 결국 수원이에게 '민폐진영'이란 타이틀을 얻는 건가?


"미, 미안해... 생각하는 게 있어서..."


 그러자 수원이가 깜짝 놀라면서 뭐라고 말했다.


["너... 무슨 일 있었어? 표정이 왜 그래?"]


 내 표정?


["너 답지 않게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고 있냐고."]


 슬픈 표정? 내 표정이... 그렇게 슬퍼 보였어?


"나... 나쁜 놈인가봐..."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저기, 무슨 말인지 설명 좀 해 볼래?"]


 난 오늘 있었던 일을 수원이에게 말을 하였다. 귀가 안들린다는 말은 하지 못했지만...


["그건... 최은영이라는 애가 잘못이 있네. 하지만 그렇다고 여자애를 내동댕이 치냐?"]
"잘 웃기고 잘 웃는 최은영을 내가 결국 울려 버렸어... 여자를 울리다니... 난 정말 나쁜 녀석이야."
["지, 진정해... 그렇다고 자책까지 하다니... 너 답지 않잖아..."]
"나 다운 거? 그게 뭔데?"


 그러자 수원이는 말이 없었다.


["그, 그게... 멋있고 쿨하면서... 마음이 따뜻한... 맞나?"]
"내가... 멋있고 쿨하다고?"


 그러고 보니... 다들 나에 대해 오해하는 거 같네...
 모두 자는 시간, 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냥 없었던 일로 할까?


"결국 네 자존심 때문에 애꿎은 최은영만 상처입은 거네."


 이 목소리는... 설마?


"뭐냐? 결국 꼴에 남자라고 자존심 세우냐?"
"시끄럽다... 그냥 자자."


 그러자...


"만약에 너 때문에 최은영이 사라진다면?"
"뭐?"
"최은영이 너와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으면 어쩔거야? 네가 그렇게 모질게 굴어서 최은영 눈에 눈물난 거 아니야?"
"그만 해. 그건 나도 알고 있다고."
"알고 있으면... 최은영에게 사과를 하고 네 사정을 말하던가."


 뭐? 저 녀석이 진짜...


"최은영을 다시는 보지 않을 거야? 그래도 1학년이 끝날 때까지는 계속 봐야 할 거 아니야?"
"나 자게 좀 내버려 둬. 피곤하다고."
"뭐,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선택은 너에게 달려있다고."


 그러면서 더 이상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에 너 때문에 최은영이 사라진다면?"'


 크윽... 그 의미는... 나 때문에 최은영이 떠나버린다는 의미인 건가?


"역시 과학고에 들어올 만하네. 최은영이 못 가게 잡으라고."
"시끄러워..."


 다시 들리는 목소리... 난 그냥 무시한 채 잠이 들었다.
 다음 날이었다. 난 평소보다 일찍 교실로 갔다. 다행히 최은영은 아직 안 온 거 같았다.
 최은영에게 내 사정을 어떻게 말하지? 만약 최은영이 내 사정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날 무시하지는 않을까?
 난 결국 수환이와 수현이에게 부탁했다.


"저기... 수환아, 수현아, 미안한데... 만약 최은영이 오면... 옥상으로 불러내서 내 이야기 좀 해 줄래?"
["왜? 네가 직접 하면 안되냐?"]


 야, 임수현, 너 같으면 소리를 못 듣는 거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냐? 이건 내 자존심이 걸린 거라고!


"내, 내가 최은영 앞에 직접 이야기 할 수는 없잖아. 어제 그런 일도 있고 말야..."


 그러자...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이번 한번 뿐이야. 그리고 내가 혹시 다 이야기 해도 화내기 없기다."]


 수환이가 대답하였다. 난 최은영이 오기 전에 옥상으로 향했다. 결국엔 난 이렇게 도망치는 건가?
 하아~. 나 이렇게 한심한 녀석이었나...
 난 최은영과 애들이 오기 전에 숨었다. 정말 나란 녀석은 참...


["여, 여기는..."]


 최은영이 온 모양이다. 난 숨을 죽이고 수환이와 수현이, 그리고 최은영의 말을 보았다.


["주, 중요한 이야기라니..."]
["은영이 너... 어제..."]


 수환이가 드디어 이야기하려고 하는 거 같다. 그런데...


["저기... 그, 그러면 수환이 네가... 내 대신 전해줄래? 어제는 정말로 미안했다고... 내가... 무서워서 직접 못 전해주겠어..."]


 뭐야? 최은영이 나에게 사과를 하려고 그러는 거야?


["최은영, 너... 나와 수환이, 강진영이 같은 중학교 출신인 거 알고 있지?"]
["으, 으응..."]
["원래 진영이는 저런 성격이 아니었어. 활발하면서도 착한 애였어... 그런데... 그 사건 이후로..."]


 그 사건... 그래, 2년 전이었지...


["난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강진영을 알았지만, 수환이는 그 전부터 알았지. '그 사건' 이후로 강진영이 변했을 때, 수환이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어."]


 그래, 수환이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였지... 수환이와 임수현은 그 이전, 즉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고...
 그런데 수환이가 임수현에게 무슨 말을 한 거지?


["'수, 수현아... 나... 아니, 진영이 좀 도와줘...'라고."]


 수, 수환아... 너... 그래서 임수현이 날 찾아온 거였어?
 그 사건 이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난 그 전날에도 얼굴을 다치고 왔다. 그 때, 나보다 좀 작은 학생이 찾아왔다. 그 애가 바로 임수현이었다. 내가 뭐라고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에 임수현이 나에게 주먹을 날렸던 건 기억한다. 그러면서 화내는 말투로 나에게 뭐라고 하였던 거 같았다.


["그래, 그 때의 강진영은 마치 막장까지 가는 분위기였어. 그래서 내가 지은 별명이 '강막장'이었던 거고..."]


 뭐, 뭐냐, 임수현? 그래서 나에게 '막장'이라는 말을 한 거냐?


["내, 내가... 조금만 더 강하게 말렸다면... 진영이는 다른 애들과 같았겠지..."]


 수환아... 그,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내가 생각이 짧았어...


["수, 수환아..."]
["은영아, 너... 왜 진영이가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휴대폰을 보고 말하는 지 궁금했지?"]


 드디어 이야기하려고 하나 보다...


["저기, 무슨 말을 하려고 그래?"]
["그래, 진영이는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지. 하지만... 걔는 휴대폰이 없으면... 아무 대화도 나눌 수 없어..."]


 그래... 난 휴대폰 없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지...


["그게 무슨 소리야?"]


 최은영이 놀란 것 같다.


["은영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놀라지 말고 잘 들어. 실은..."]


 과연 최은영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진영이는... 들을 수 없어. 사고로 청력을 잃어버렸어."]


 난 최은영의 반응을 살짝 보았다. 최은영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2년 전 여름이었어... 나와 진영이는 계곡으로 수련회를 간 적이 있었어. 그러던 중, 어떤 아이가 계곡물에 빠졌지. 그 때 진영이가 그 아이를 구했어. 아이는 무사했지만... 정작 진영이는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못 찾았어. 나중에 깨어났을 때...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더라... 처음엔 앞길이 막막했는지... 그 얼굴에 상처를 남기고 학교에 다니고 그랬어..."]


 그래... 그 때, 수환이가 그렇게 해서 걱정을 했구나...
 난 결국 내가 나서기로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내가 절망에 빠진 채 방황하고 있었을 때, 날 구해준 사람이 있었지."


 내가 최은영 앞에 나타나자 모두 놀란 눈빛이었다.


"그 사람 덕분에 난 여기에 들어갈 생각을 하게 되었지. 그리고 열심히 해서 이 학교에 들어온 거야. 최은영, 너도 잘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혹시 가수 정지원 알아?"


 그래, 내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지원이 형 덕분이었으니까...


"지원이 형이 나에게 '별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했어. 처음엔 그게 어디있냐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별의 노래'라는 게 어떤 건지 들어보고 싶더라. 그래서 천문부가 있는 이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지. '별의 노래'는 마음으로 듣는 거래. 그런데 아직 들어본 사람이 없대. 나도 시도는 해 봤지만 아직 들어본 적은 없거든."


 내가 말을 마치자 갑자기 최은영이 울기 시작했다.


"최, 최은영?"


 야, 너... 또 울면 어쩌자는 거야? 누가 보면 내가 나쁜 놈인 줄 알잖아.


"저, 저기... 최은영..."


 난 최은영의 말을 보았다.


["미, 미안해... 나, 나는... 그것도 모르고... 흐흑..."]
["흑흑... 미안해..."]


 최은영... 너... 지금 나에게 사과하는 거야?


"우, 울지마... 난 멀쩡히 살아있잖아."


 그러나 최은영은 계속 울고 있었다.


"저기, 최은영, 울지 마. 누가 보면 내가 여자애 울린 나쁜 놈으로 오해한단 말야."


 그래도 최은영은 계속 울고 있었다. 할 수 없지...


"흐음... 할 수 없네... '사과같은 최은영~ 귀엽기도 하지요~.'"


 그런데도 최은영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난 최후의 수단을 썼다. 난 최은영을 살짝 안아 주었다.


"휴~. 이러다가 '민폐은영'에서 '울보은영'으로 바뀌는 거 아니야? 그만 울어. 너 우는 거 더 이상 보고 싶지는 않아."


 그래, 최은영, 난 너 우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다고. 항상 재미있으면서 웃고 그래서 우는 모습 같은 건 상상한 적도 없었다고.


"잘 웃기던 애가 울면 더 마음이 아프다고. 난 너만 보면 내가 귀가 안 들리는 녀석이라는 걸 잊어버릴 때가 많다고..."


 그 때였다. 갑자기 최은영이 몸부림쳤다. 내가 너무 꽉 안았나? 난 최은영을 놓아 주었다.


"아, 미, 미안해... 그런데 이제 울음 그쳤네..."


 그러자 최은영이 얼굴이 빨개지면서 뭐라고 말했다.


["저, 저기... 미, 미안해... 내가 너 휴대폰 함부로 봐서..."]


 최은영... 너...


"따지고 보면 내가 처음부터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도 잘못인 거 같아. 이제 알았으니까 다시는 다른 사람들 휴대폰은 함부로 보지도 말라고."


 저렇게 나가니 최은영의 사과를 받아줄 수 밖에...


["고, 고마워... 내 사과 받아줘서..."]


 크윽... 최은영, 하여튼 넌 방심할 수 없는 애라니깐...


"어, 최은영, 사과한다고 네가 사과가 되는 게 어딨냐?"


 그러자...


["아하하하... 사, 사과..."]


 그런데...


["얘들아, 종 쳤어. 어서 가자."]
["아, 그, 그래..."]


 버, 벌써 종 쳤어?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하며 교실로 갔다.


["그런데 강진영, 아니, 어떻게 안 들리는데 대답은 잘 해?"]


 최은영이 나에게 물었다.


"네가 본 그대로잖아. 휴대폰에 사람들 말이 뜨거든. 거기에 따라 대답하는 거야."
["신기하네..."]
["은영아, 그거 우리 형이 만든 어플이야."]


 그 때였다. 수환이가 말을 하였다.


["어플?"]
["응,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프로그램에 해당하거든. 우리 형이 만든 건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거야."]
["이야~. 신기하다."]
["실은 우리 형이 여기 출신이거든. 헤헤헤..."]


 뭐, 뭐라고? 수환이 너...


"수환아, 너... 대근이 형이 여기 출신이라는 거 왜 얘기 안 했어?"
["그러게... 우리도 처음 알았다고!"]
["아앗, 미, 미안해..."]


 대근이 형이 여기 출신이었을 줄이야... 그럼 형제가 똑같은 학교를 거치는 건가? 이거 재미있군...
 어쨌거나 나와 최은영은 이로써 점점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


["뭐, 아직은 알파 테스트 중이니까... 좀만 더 문제점 개선하고 베타 테스트 하고 그러면 상용화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 이제 업데이트 할 날도 얼마 안 남았네...


["저기... 수환아, 수현아. 역시... 너희들은 좋은 친구야..."]


 저기, 최은영, 그건 내가 할 말이거든...


["에이~. 뭘... 친구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미안해, 강진영."]


 최은영이 말을 하였다. 잠깐,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저기, 최은영. 너 왜 얘네들에게는 수환이, 수현이 거리면서 난 왜 강진영이라고 부르냐?"


 그러자...


["너도 나에게 최은영이라 부르잖아."]


 순간, 다시 어색해졌다. 그러고 보니... 난 최은영과 별로 안 친했었지...
 어쩔 수 없군. 내가 먼저 마음을 여는 수 밖에...


"그래, 그럼 내가 너에게 은영이라고 부를테니까... 너도 날 수환이와 수현이처럼 불러."
["그럼..."]
"그래, 앞으로 날 진영이라고 불러."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도중, 우리는 교실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수업 잘 들어, 은영아."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러자...


["그, 그래... 수환아, 수현아, 강진... 아니지... 진영아."]


 뭐, 시간이 지나면 익숙하겠지. 최은영, 아니지, 은영이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말야. 그런데 나도 어색하네...


=============================================================================================

 

네, 그 사건 이후로 진영이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아, 참고로 가수 정지원은 제가 5년 전에 쓴 연애소설 '색채연가' Red의 주인공입니다.
쓰다보니 정지원 인생이나 강진영 인생이나 비슷한 거 같군요. (중 2때 사고를 당한 것마저 비슷함 - 지원이는 교통사고로 고음불가, 진영이는 물놀이 사고로 청력 상실...;;)
다음 편부터는 저 어플리케이션이 업데이트가 되어서 돌아옵니다.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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