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2 08:19

샤이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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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집을 나오자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평온의 마을은 산꼭대기에 있는 마을이라서 깨끗한 바람이 자주 불어온다.


 


리안도 이런 자신의 마을이 마음에 들었다. 뭐, 우리 마을만에 장점이랄까?


 


"집 앞에 있는 식당이라...뭐, 이런 아침에 운영하는 식당은 우리 마을에서 하나 밖에 없지."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입구 바로 앞 테이블에 조닉스가 앉아있다.


 


"여어, 리안 여기야."


 


"그래."


 


테이블 위에는 통닭 한마리와 생선구이 계란찜이 올려져 있다. 뭔가 조합이 안 맞어도 푸짐하다.


 


"아침부터 거하게 먹네."


 


"응. 돈은 너가 내."


 


'.......'


 


"농담이야. 그러니까 그 석고상 같은 굳은 표정 짓지마."


 


'이 새키...'


 


리안이 지금 욕하는 이유는 조닉스가 농담을 해서 그런게 아니다. 또 어떤 쓰잘때 없는 이야기를 퍼부을지 두려워서


 


그런 것이였다.


 


자, 이제 너가 맨날 말하는 '이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퍼부어 보거라. 조닉스여.


 


"리안, 내가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역시...'


 


"응? 리안?"


 


"그래. 또 이세계에 대한 얘기냐? 그 얘기는 맨날 학교에서 듣잖아. 그것도 쉬는시간 마다 틈틈히."


 


고등학교에서 쉬는시간은 적어도 10번 정도다. 그러니 리안은 하루에 10번 정도 조닉스의 재미없는 이야기를 듣는거다.


 


쉬는시간 마다 똑같은 얘기를 듣다니... 그 누구라도 지겹겠다.


 


"그래도... 너가 계속 내 얘기를 무시하니까 내가 계속 얘기하는 거지."


 


"오늘은 일요일이다. 좀 봐줘라."


 


"싫어."


 


"그럼 배고프니까 일단 먹고 보자구."


 


눈앞에 통닭이 있는데 대화보단 먼저 먹어야 한다는게 리안의 생각이였다.


 


당연하다.


 


"그럼 먹고 얘기 할 거다!"


 


"네에 네."


 


10분 정도 지나자 눈앞에 있는 음식들은 모조리 증발했다.


 


"아, 잘먹었다. 고맙다, 조닉스. 너 덕분에 아침부터 닭을 먹는구나."


 


"그래."


 


이제 아침밥도 다 먹었으니 남은건 조닉스의 이야기를 듣는 일 뿐이다. 리안의 목덜미를 타고 땀이 흘렀다.


 


"아 배부르다. 난 운동하러 갈건데, 너도 갈래?"


 


뭐? 요 녀석이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지 건망증이라서 그런지 얘기는 커녕 운동을 같이하자고 권유하고 있다.


 


아니, 진짜 까먹은 건가?


 


"같이 갈거야 말거야?"


 


"아니, 난 집에 일단 가봐야 겠어."


 


"그래, 그럼 먼저 운동하러 갈태니 같이 하고 싶으면 마을 '여신상' 앞으로 와라."


 


조닉스는 그 말을 하고 식당에서 나가 버렸다.


 


'흐흐...'


 


할 얘기를 까먹도 나가버린 조닉스를 보며 기뻐하는 리안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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