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3 09:21

아크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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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또 정신을 잃은 모양이군요."


 


아크린은 여관의 한 방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언제나 있었던 일인 듯 그는 곧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아크린은 여관을 나와 잠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저 녀석 잡아라!!! 내 돈, 돈을 훔쳐간 녀석이다!!! 잡으란 말이야!!"


 


귀족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그의 앞에 뛰어가는 소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 소년은 검은 머리, 흑발에 검은 눈, 흑안을 가지고 있었다.


 


"치잇!"


 


그 소년은 아크린의 옆을 지나가며 그렇게 소리쳤다. 아마 자신이 그 귀족의 지갑을 훔친 것이 들켜서 상당히 기분이 않 좋은 듯 했다. 그 때까지 가만히 있던 아크린은 그 소년이 자신의 옆을 지나가자 조용히 중얼거렸다.


 


"홀드(몸을 속박해서 못 움직이게 하는 마법)."


 


"뭐, 뭐야!!"


 


소년은 자신의 몸이 갑자기 멈추자 당황한 듯 했다. 아크린은 그 말은 가볍게 무시하고 점점 다가오는 귀족과 그 옆에 기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헉헉헉... 이 자식!! 감히 귀족의 주머니를 털 생각을 해? 이 자식을 죽여라!!!"


 


"네."


 


그 귀족은 소년에게 가까이 오자 자신의 옆에 있는 기사에게 바로 소년을 죽여라고 시켰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아크린은 기사의 앞을 막고 귀족에게 말했다.


 


"신을 믿으십니까?"


 


"뭐? 이 미X자식은 또 뭐야!"


 


"아, 저는 아크린이라고 합니다."


 


"그게 뭐 어쨋다....음? 아크린? 설마!! 그 아크린님이십니까?"


 


"그 아크린님이 아니라 아크린이라 합니다."


 


"쿨럭!! 저 말투... 설마 진짜 8써클 대 마법사이신 아크린님이십니까?"


 


"음... 그렇게 불리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신을 믿으십니까?"


 


아크린은 계속 그 귀족의 말을 돌려 신을 믿냐고 물었다. 귀족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아크린에게 말했다.


 


"아, 저는 무신교입니다."


 


"그렇군요."


 


그렇게 말한 아크린은 자신의 뒤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떨고 있는 소년에게 가서 물었다.


 


"당신은 신을 믿으십니까??"


 


"미, 믿든 않 믿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소년은 아주 반항적으로 외쳤다. 아무래도 귀족에게 잡힌 이상 자신의 목숨은 끝이라고 생각한 듯 했다. 그래서 아무 말이나 막 하는 것으로 보였다.


 


"신을 믿으십시오. 빛의 신 리트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십니다. 오오!! 신은 아름답다!!"


 


"...."


 


"...."


 


그의 말을 들은 귀족과 소년은 잠시 할 말을 잊은 듯 멍하니 아크린을 바라보았다.


 


"오오!! 신의 그 찬란한 빛을 보아라!! 신은 위대하신 존재입니다. 그런 신을 믿지않다니!! 않되겠군요. 당신들은 신을 믿을 의무(?)가 있습니다. 자! 신의 뜻에 따라 당신은 빛의 신전에 가십시오. 이 소년은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아니, 그런....!"


 


귀족은 어떤 말을 하려고 했으나 아크린이 웃으며(그게 더 무섭다고!!) 자신에게 은근슬쩍 보내는 살기에 눌려 결국 그냥 돌아갔다. 귀족이 돌아가자 소년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아크린을 바라보았다.


 


"오! 그 눈빛은 신을 향한 무언가를 갈구하는 눈빛!! 역시 당신은 신의 아이입니다! 어서 빛의 신 리트님의 아이로 거듭나십시오!"


 


"...."


 


소년은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잊은 것인지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아크린을 쳐다보기만 했다.


 


"아 참! 제가 홀드를 걸어 놓았는데 그걸 깜빡했군요. 어쩐지 못 움직이신다 했습니다. 캔슬(마법을 푸는 마법.)!"


 


철푸덕!


 


소년은 갑자기 몸이 움직여지자 관성의 법칙에 따라 앞으로 넘어졌다.


 


"크윽.... 젠장!! 넌 뭐야! 니가 뭔데 내 일을 방해해!"


 


"아직 지갑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럼 빛의 신 리트님의 아이가 되십시오. 전 이만 가겠습니다."


 


그 말에 소년은 놀랐다. 자신은 소매치기를 하는 아이다. 그런데 그런 짓을 보고도 자신을 구해주는 사람, 그리고 얼핏 들은 바에 의하면 마법이라는 신비한 능력도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연을 댈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소년은 그에게 소리쳤다.


 


"저, 저기!! 이름이라도 가르쳐 주세요!!"


 


"아까 못 들으셨나 보군요. 제 이름은 아크린이라고 합니다."


 


"아크린...."


 


소년은 그의 이름을 기억하려는 듯, 다시 한번 더 되새겼다. 그 때 아크린이 외쳤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제 이름은.... 사이건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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