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창도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던 때는 사실 창도가 침체기로 들어서는 시기이기도 했지만
턴알 독점시대, 액알 독점시대가 끝나고 기술력의 발전과 XP 스크립트의 등장으로 모험이 시작되던 시기였습니다.
창도가 망하든 뭐하든 알만툴로도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겜메 등 다른 툴들도 널리 보급되면서 창의력과 끼가 담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나올거라 생각했습니다..
뭐 카일러스님처럼 스토리 RPG의 종말이 왔다면서 슬퍼하는 분도 있긴했는데, 나한테는 이런게 내가 원하던 동인게임판이었습니다
근데 몇년뒤에 와보니까 전혀 딴세상이 되있더라.
서프라이시아, 트레즈터같은 Awesome한 게임을 놔두고 아오오니나 이브를 추종하는지도 이해가 안 가고,
그 좋은 툴과 깔끔한 루비 언어 코드, 외국사이트까지 합치면 차고 넘치는 양질의 스크립트
게임제작환경은 계속 좋아지는데 다들 어드벤쳐만 쳐 만들고 있더군요.
어떤 게임을 보니까 퍼즐게임이 어드벤처 흉내를 내더군요.
왜 메뉴를 들어가야 아이템이 먹어지지? 왜 내가 이 게임의 스토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도록 강요하는거냐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못만든 게임이라는 건 절대 아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그런 생각은 저만 드는가 봅니다. 내가 시대에 뒤쳐지는 인간인지요? 아니면 내가 중2병에 걸리기라도 한건지?
시대를 앞서가는 제작자가 되기를 소망했던 나인데...
근데 솔직히 내가 보기엔 내가 시대에 뒤쳐지는게 아니라, 알만툴계가 전체적으로 단테, 95 시절로 퇴보하는걸로 보입니다.
비록 내가 앞으로 개인작을 못만들고 다른 팀에서 스크립터를 해주는 신세이긴 하지만,
다른 제작자분들이 비겁하게 스토리의 뒤에 숨지 말고 실력, 창의력, 끼를 충분히 선보이는 게임을 만들기를 소망해봅니다.
아방스의 슬라임 스크럼블이라는 게임에서 그 가능성을 보긴 했습니다.
제작자 현재나이를 생각하면 성장하면서 기술력도 일취월장하실것 같고.
실은 전투가 재미없게 설계되서 개선하라는 의미로 보류표를 냈는데 떨어졌더라. 다른 게임들 붙은걸 생각하면 보류낸게 후회됩니다.
우선 활동규정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바뀐 창조도시의 활동방식에 대해서도 꼭 좀 숙지해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