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한 번 즈음 들어봤을 이 말이
머리로는 분명 인식되어져서 알고 있다고 생각한 이 말이
느닷없이 냉장고나 창고 정리 서랍정리를 하면서 가슴으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무슨 내일을 맞이하고 싶었기에 그 많은 것들을 그곳에다 꾸역꾸역 모았을까요.
어떤 것은 썩고, 어떤 것은 습기와 곰팡이가 차있고, 어떤 것은 기억 조차 나지 않는 무엇이었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져서 모아두던 것들이었습니다만, 정작 꺼내어 쓴 일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요.
'참, 쓸 데 없다.' 싶었습니다.
물론 없으면 불편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내일 내가 죽는다면 전부 부질없고 쓸데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내일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살 것 처럼 무분별하게 살아가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내일 죽으면 다 부질없는 것을 굳이 입에 담고 살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 말에 상처를 받으며 또 다른 내일을 살 것을 생각하면, 무얼 그리 성을 내고 논쟁을 펼쳤는지 우습기까지 합니다.
좀 더 비우고 좀 더 갈고 닦으며 눈 감는 그날까지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