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6 09:53

꽃이 있으리라

조회 수 258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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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으리라
사랑을 받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는.
사랑이 떠나면 시들어버리는.

그래서 사랑을 찾아 떠도는
뿌리 박힌 꽃이 있으리라.

곁에 누군가 다가오면
사랑인 줄 알고 활짝 피는
물 없이는 살아도
사랑 없이는 살지 못하는
꽃이 있으리라.

알고 보면 거짓된 사랑이라도
혹은 알고 있어도 활짝 피는
그래서 그 사랑을 얻으려는
저 홍등가의 창녀처럼
누군가 곁에 다가오며는
활짝 피어버릇하는
사랑을 마시고 사는
꽃이 있으리라.

사람처럼 사는
뿌리 박힌 꽃이 있으리라. 

==================================


그런 꽃이 있을 거야.

사랑 받지 못하면 시들어 버리고 마는.
그렇지만 사랑 받기 위하여 활짝 피어버릇하는.
항상 웃는.

내가 슬프다고 축 처져 있고
기분 내키는 대로
나 자신을 학대하듯 슬픔에 빠져들어버리면
나를 사랑해 줄 그 이가 다시 돌아오지않을까봐.

웃어야 해.
꽃처럼 활짝 피어나야 해.
모두에게 웃어버릇해서
내 자신이 슬프다는 것을 숨겨 줘야 해.

혹시 모르지.
내 웃음 때문에
슬펐던 기분이 좋아질 사람도 있을지도.

하지만
홍등가의 창녀처럼
아무에게나 자신을 내어주지만
그렇게 아무에게나 웃어버릇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활짝 피어주고 싶은 걸.

그걸 왜 모르는 거니.


 


철없던 2003년 가을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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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Yes-Man 2010.06.16 09:53
    개인적으론 아랫쪽 시가 더 마음에 드네요. 함축적이랄까 그런부분은 좀 덜해도 자연스럽게 시의 운율이 느껴지고 조금 더 시를 쓰던 시인의 마음이 더 느껴지는 것 같네요.
  • ?
    래그래갈 2010.06.20 18:33
    음... 홍등가의 창녀 같은 꽃이라. 사랑과 사람의 언어유희가 재미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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