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공장. 겉엔 온통 녹색 페인트가 칠헤져 있고, 입구는 높이 3m쯤 되는 양쪽으로 열리는 커다란 대문이다. 대문으로 들어가면 양쪽에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문이 늘어서있는 복도가 길게 나있으며 그 끝엔 또 대문이 있는 건물이다.
난 공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 이고 지금은 그저 공장으로 일하러 들어갈 뿐이다. 커다란 대문을 열고 작업장으로 들어가려는데 대문에서 쥐들이 찍찍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대문을 훑어보니 대문에 조그마한 원숭이 철창이 메달려 있다. 그 안에 있는 원숭이는 급수기에 들어있는 물을 마시기위해 물이 나오는 입구에 볼을 건드려 물을 핥짝 거리고 있다. 급수기를 자세히 보니 쥐 몇마리가 물에 빠져 죽어있고 두세마리는 살아서 헤엄치고 있다. 다시 원숭이를 살펴보니 원숭이는 그저 미친듯이 물만 핥짝거리고 있는 모습이 왠지 공포스럽다.
복도로 접어들었다. 복도의 양쪽 벽엔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문들이 쭉 나열 되어있고, 작업이 진행중인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내 작업실로 들어간다. 나는 어느 백인 친구하고 같은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는데 항상 그렇듯이 일은 안하고 백인 친구와 함께 작업대에 앉아 담배를 태우며 농땡이 피우고 있다. 갑자기 우리작업실 문이 열리려고 한다. 나하고 친구는 깜짝 놀라서 작업대 아래로 황급히 숨는다. 가끔 공장장이 작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살펴보러 오기 때문에 평소같았으면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리는 대로 바로 작업을 하는 척을 했지만 이번엔 이상하게 발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문이 열렸지만 이네 바로 문이 닫혀버렸다. 나하고 백인 친구는 안도하고 다시 작업대 위로 올라와 하던 농땡이를 마저 피운다.
잠시 후 옆 작업실에서 쿠당탕 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나하고 친구는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기에 잠시 경직된다. 그리고 이네 조용해진다. 그러더니 복도쪽에서 똑똑, 똑똑,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우리 작업실 문을 노크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소리가 꽤 크게 나는걸로 봐서 방금 엄청 시끄러웠던 옆 작업실 문을 누군가 노크 하는 것 같다. 나하고 친구는 다시 담배를 태우려고 한다. 그때 갑자기 복도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잠시후 또 다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이네 복도에선 비명소리와 사람들 발소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일일가 궁금해서 밖으로 나와보니 복도는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몇명은 복도에서 옆드려 구토를 하고 있고, 몇명은 나처럼 궁금해서 작업실 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보고 있고, 몇몇은 황급히 공장 밖으로 달려나가고 있다. 옆 작업실로 고개를 돌린다. 옆 작업실 앞에는 여자 한명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입을 쩍 벌리고 주저 앉은체 작업실 문만을 응시하고 있다. 한 사람이 나처럼 궁금해 하며 그 작업실로 다가가고 있다. 그 작업실 문은 살짝만 열려있어서 안이 보이진 않지만 흐릿하게 피비릿네가 나는 것도 그렇고 사람들 행동도 그렇고 심상치가 않다. 작업실에 다가간 사람이 문을 슬쩍 열고 안을 보자마자 갑자기 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작업실 문을 쾅! 닫고 바로 주저 앉더니 이네 일어서서 공장 밖으로 황급히 달려나간다. 쾅 닫힌 작업실 문에서 갑자기 똑똑, 똑똑,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나처럼 아직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작업실에 뭐가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도 선뜻 문을 열어보진 못하고 있다.
내가 용기를 내서 문을 열어보려고 한다. 그런데 문고리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공포스럽더니 주저된다. 똑똑, 똑똑, 똑똑 노크 소리는 계속 되고 있다. 문 열기를 포기하고 공장 밖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 보려고 고개를 돌린다. 그때 갑자기 노크 소리가 툭 끊긴다. 작업실 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지? 다시 고개를 천천히 돌린다....
누군가 궁금해서 연것인지, 아니면 저절로 열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작업실이 열려있다. 그 작업실안을 한순간 보고 깜짝 놀라서 공장밖으로 뛰어 나간다. 공장 입구에서 발이 걸려 넘어지고 나니까 작업실 안의 이미지가 생각 난다. 작업실 안에는...
입구 바로 앞에 덩치큰 흑인의 시체가 쇠갈고리에 목이 걸린체 메달려 있었다. 그 흑인의 왼 손목에도 갈고리가 걸려있었는데 그 갈고기라 왼손을 치켜 들게 하고 있도록 메달려 있었다. 갈고리에 메달린 왼손은 출혈과 함께 꿈틀꿈틀 데고 있었는데, 노크를 한것은 아마 그 것일 것이다. 그 흑인의 시체 뒤에 작업대 위의 천장에도 다른 백인의 시체가 갈고리에 이리저리 엉망으로 걸려 있었고 작업실 안은 피바다 였다.
공포에 질린 나는 황급히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고 버스터미널로 간다. 매표소에서 버스표를 구입하여 시간을 보니 20분 후에 출발이다. 터미널안 가게에서 쥐포를 구입하여 뜯어 먹으면서 다시 공장에서의 일을 생각해 본다. 혹시 뉴스에 뜨진 않았을까 싶어 버스터미널에 있는 휴게실로 가 TV를 보려고 자리에 앉는다. TV에서 별다른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를 잡는다. 뭐지?...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난 잠에서 깨어났다.
마지막 짤 무섭네요;;
잘 봤어요. 그런데 왜 수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