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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모자란 실력 때문에 비평을 한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들지만 눈꼽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비평을 시작한다.



우선 이 글은 과제가 동기가 되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필자가 독자로서의 의문이 드는 것은 과제의 주제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나가는 인물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글이라는 기본 매체 외에도 작가의 상황과 작가의 의견 등을 참고하여 작가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는 쪽이라고 하겠다. 아무튼 이 한 문장으로 주제를 짐작하기에 필자의 머리에는 두 가지 경우가 떠오른다.

첫째로 작가가 쓴 것처럼 글 내에 인물이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존 스미스가 스스로에 대해 변호하는 것, 박두철의 일상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주제의 뜻이 이 경우라면 작가는 비교적 성공적인 글-글의 전개에 있어-을 썼다고 필자는 판단하겠다.

둘째로 글 내의 등장인물이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 즉,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해석을 해볼 수가 있다. 이 경우 존스미스는 물론 박두철의 행동 모두 자아정체성을 찾는 다는 내용은 없어 주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된다.

필자 또한 작가가 쓴 경우가 좀 더 옳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딱 한 문장의 설명으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소설이 현재 올라온 것으로 끝난다면 필자는 궁금증이 생긴다.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단편소설은 장편과 다르게 짧은 글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들어가 장편보다는 좀 더 임팩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는 과제라는 특수성이 부여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그것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결말 또한 약간 미지근하다. 물론 작가가 의도적으로 일상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거나 이와 같이 이유 있게 썼다면 잘못되었다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명 깔끔한 결말은 아니라고 하겠다.

이상의 ‘날개’는 생각 없이 보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지만 집중하면 작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알 수 있다. 또한 결말의 이유도 짐작할 수 있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보아도 그렇다.

최근 단편 중 김철곤의 ‘상아처녀’ 또한 그러하다. ‘상아처녀’라는 작품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에피소드를 SF적으로 재창조한 것으로 피그말리온 에피소드와는 다른 결말과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 단편소설 또한 주제가 뚜렷하다. 또한 결말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느낄 수 있다.


시작부분은 1인칭주인공시점과 전지적 작가시점이 섞여버린 듯 느낌을 받는다.

‘거 참, 고작 지각 좀 했기로서니 30분이 넘도록 트집을 잡아대는건 또 뭐야.’

‘이게다 빌어먹을 똥차 때문이다. 아무리 날씨가 춥기로서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건 아파트 현관을 나올 때만 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으니까.’

같은 부분은 전지적 작가시점에는 어울리지 않는 문체라고 하겠다.


존 스미스의 태도도 조금은 불편하다. 존스미스의 행동을 통해 짐작하면 병역을 기피하려는 사람이거나 진짜로 뇌가 바뀐 사람이다.

불편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전지적 작가시점임에도 존 스미스의 경우는 거의 나타내지 않고 마치 박두철이 관찰하는 것처럼 겉의 행동만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작가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분명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



비평을 마치며 필자는 다시 한 번 사과한다. 필자는 글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 또한 지금까지 쌓아온 문학지식도 타인의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해석, 비문학 집필의 기초적 방법 정도이다. 필자는 문학 쓰는 법에 대한 ‘정도’의 지식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비평글이 매우 폐가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멍청한 독자이든 훌륭한 독자이든 독자이기에 이 글은 필자가 독자로서 의견을 쓴 것임에 작가는 크게 여의치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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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시우처럼 2011.01.17 05:20

    예스맨님의 말씀, 잘 새겨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자기 정체성을 찾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치열함이 발생해야 한다' 라는 이번 과제를 받아들고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에스맨님이 지적해주신 것 처럼

    한 개인을 설정해서 그를 위주로 풀어나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제가 이번에 쓴 것 처럼 글 속에 약간이라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이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가?

    하고 말이죠. 그 결과물은 보셨듯이 이런 내용입니다만

    어쩌면 합평을 받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지적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지근한 결말이란 말씀에는 저도 참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뭔가, 의미가 있고 전달되는 바가 있게금 결말을 짓고 싶었는데 막상 어떻게 결말을 내야 할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나름대로 박두철이 전화를 받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 전화가 사실은 FBI에서 걸려온 전화일 수도 있다.

    이런 내 생각을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생각하실 수 있을까? 그것을 이끌어 내기엔 장치가 너무 부족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것 역시 제 능력 부족인 탓이지요. 결말 부분도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을 해봐야 겠습니다.

     

    시점문제에 대해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과 3인칭 시점이 섞인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뭐랄까요. 3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고 할까요? 한 사람만의 감정만이 글에 표현되고 나머지 사람들의 감정은 묘사되지 않는 그런 시점을 써보려고 했는데, 좀 어색했나 보네요. 이 부분도 앞으로 점차 고쳐나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미스의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은 이유는

    스미스가 두철을 속이려고 했는지 아님 실제로 뇌가 바뀐건지 아님 진짜로 그냥 미쳐버린 사람인지는

    그의 심리가 드러나 버리면 너무 쉽게 드러날것 같아 생략한 감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린 전개랍시고 써본건데. 이것도 좀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날카로운 비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민폐라뇨~? 제 부족한 글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평가까지 해주시니 저로써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 profile
    에테넬 2011.01.18 04:06

    아. 시우님 글을 아직 안 읽어서 모르겠구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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