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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본인이 감상문을 쓸 때의 말투는 문어체를 사실에 주의해주기 바란다. 약간 반말투라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나,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럴 경우는, 그냥 안 보는 것이 상책이다! 뭐 이런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오늘 오랜만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를 다시 한 번 봐보았다. 이 작품은 신카이 감독의 작품 중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애뜻한 사랑과 함께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SF+멜로 애니메이션이다.


  가장 최근 작품은, 너무나도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버렸기 때문에, 마음에 뒤숭숭해지며 며칠간 멍한 상태가 되고 마는, 그런 후유증을 겪었던 기억이 있는 지라 별로 다시 보고 싶지 않다.-참고로 신카이 감독의 모든 작품은 한국에 DVD로 정발되었으며, 본인은 그것을 다 구매하였다. 다만 현재 BD로도 출시되었기 때문에 조금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 이야기의 시나리오는 네타가 함유되므로 이제부터 작품을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 중에서, 네타 당하기 싫으신 분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고맙겠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거대한 탑이다. 이 탑에 관해 설명할 것 같으면 평행 우주론에 관해 열심히 설명을 늘어 놓아야 한다. 양자역학을 배운 적이 있나? 본인도 안 배웠다. 그냥 SF에서 주로 사용되는 물리학의 한 이론이다. 이 이론은 양자의 위치 확률에 관한 것이라고 대충 들어서 알고 있기는 하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아니 이 들은 말이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양자물리학을 근간으로 해서 나온 것이 평행 우주다. 평행 우주의 가장 큰 특징은 선택에 따른 분기다. 게임에 잘 나오는 것으로, 이 평행 우주이론을 가장 많이 사용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은 클라나드-이 작품은 전연령이다. 한 번 해봐라. 재미있다.-이며, 만화가들 중에서는 클램프 작가들이 애용해 주고 있다.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별로 이해할 필요 없다. 이해하지 못해도 보다보면 그냥 뭔 말이지 알게 될 것이다.


  아무튼 탑의 역할은 위상이 다른 평행 우주를 현 세상에 소환하는 것이다. 여기서 여주인공 사유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평행 우주가 현 우주로 소환되는 순간, 현 우주의 모든 물질이나 위상들이 평행 우주로 치환된다. 한 마디로 세계가 먹혀 들어가는 것이다. 여주인공 사유리는 그 과정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다. 왜 있냐고? 사유리 할아버지가 탑의 설계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으므로 패스하겠다.


  아무튼 사유리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다. 다만 부작용이 있는데, 뇌의 수용 능력이 평행 우주의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없으므로, 사유리는 계속 꿈을 꾸며 잠들어 있어야 한다. 때문에 사유리는 남주인공들인 히로키와 타쿠야와 헤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멜로 라인을 그려보자. 히로키, 타쿠야, 사유리는 사실 그렇게 친하다고 볼 수도 없었는데, 한 가지 공통된 주제를 갖고 있다. 히로키와 타쿠야는 탑까지 날아가고 싶어서-그 이유는 일본이 남북 분단이 되어서다. 탑은 북쪽 홋카이도에 존재한다. 그들은 남쪽에 있다. 남북 분단을 이런 곳에 사용해 먹다니, 한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비행기를 한 대 제작하고 있었다. 어느 날 타쿠야는 사유리를 그곳에 초대하였고, 거기서 히로키와 타쿠야가 비행기를 만드는 모습을 즐겁게 사유리는 보게 된다. 그리고 히로키는 사유리에게 약속한다. 구름의 저편에 있는 약속의 장소로 함께 가자고.


  이야기의 주제, 구름 저편에 존재하는 거대한 탑, 바로 약속의 장소로 향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테마이다. 이 테마는 이야기 전체에 흐르고 있으며, 잠들어 있는 공주님을 깨우는 비결이기도 하다.


  마침내 히로키는 잠들어 있는 사유리를 비행기에 태우고 탑까지 날아갈 수 있었고, 걱서 사유리는 각성한다. 공간 전이를 막고 있던 사유리가 깨어났으니 다시 평행 우주로 치환되기 시작하는데, 거기서 히로키는 가볍게 미사일을 발사해주고, 탑은 소멸되고 사라진다.


  이야기의 결말은 그렇게 난다. 그 둘은 꿈속에서 서로를 갈망했으며, 서로를 소중히 여겼고, 서로를 만나고 싶어 했다. 그리고 결국 만났다. 비록 꿈에서 봤던 광경이나 느낌들은 잊고 말았지만, 서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만큼은 남아서, 아마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해피 엔딩, 나는 그것을 사랑한다.


  추가로 한 마디. 여기서도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을 연결시켜 주기 위해 몇 가지 장치들을 사용했다. 그 중에 하나는 위기의 순간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구해준다는 것이다. 다만 둘 다 물 속에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멋있지 않나? 핀치에 빠진 자신을 구해주는 백마탄 왕자님! 이 얼마나 좋은 흐름인가?


  아무튼 SF와 멜로물이 결합되어 있는 신카이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SF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멜로의 결합이므로, 감명 깊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여러분에게 이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











추신 : 참고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011년에 SF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애니메이션 영화를 개봉한다고 한다. 꼭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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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라. 그러면 꿈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마라.
성취에는 대가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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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1.06 07:40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메이션은 대개 다 괜찮다더군요. 감상평을 보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적당히 낯간지럽고, 적당히 따뜻하고..

  • ?
    乾天HaNeuL 2011.01.06 08:22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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