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녕하세요?
약속한 대로... 이번 주면 소설이 막을 내립니다.
일단 은영 편 마지막을 볼까요?
(최근 제 컴퓨터 인터넷이 안 되어서 동생 컴퓨터로 하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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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모두 잘 됐어...
다음 날이었다. 난 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유세나, 너... 그 말 어디서 들었어? 내가 듣지 못하는 거 어디서 들었냐고?"
진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진영아. 너 목소리가 커. 여기까지 다 들렸다고...
"뭐야? 강진영, 못 듣는 거였어?"
"약간 멍때리고 대답을 좀 늦게 하는 게 다 그런 이유... 잠깐, 그런데 어떻게 대답을 했지? 못 들으면 아무 말도 못하는 거 아니야?"
여, 역시 다른 애들도 들어버렸다...
"...만약에 이 소문이 전교로 퍼지게 되면, 가만히 두지 않겠어!"
저기, 진영아. 이미 소문이 나버린 것 같아...
잠시 후, 진영이는 교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어이, 강진영. 아니지..."
조준겸이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뭐야? 우리가 그럼 여태껏 귀도 안 들리는 녀석에게 한 학기동안 쫄고 있었단 말이야?"
"괜히 쫄았잖아."
갑자기 애들이 진영이가 못 듣는 걸 알고 잡담을 하기 시작했다. 저기, 진영이는 듣지는 못해도 너희들이 하는 말을 '볼 수 있다'고.
"너희들, 거기서 뭐해? 어서 자리로 돌아가."
그러나 애들은 계속 떠들고 있었다. 이건 분명히 진영이를 무시하는 것이었다.
"이봐, 너희들. 이제 수업시간 다 되어가는데..."
"야, 우리가 저런 귀머거리 말을 들어야 하냐?"
"그냥 하던 거 하자고."
역시 그런 거였다. 조준겸을 중심으로 서호진, 황채빈 등이 진영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야, 너희들!"
이, 이대로 있다간 큰일 나겠어... 결국엔 내가 나섰다.
"얘들아, 어서 자리로 돌아가자. 조금만 있으면 수학 시간이야. 어서 돌아가."
"우리가 왜 그래야 되냐? 어차피 저 녀석은 있어봐도 우리가 떠들든 조용히 하든 모를 거 아니야."
그러나 조준겸은 내 말도 무시하였다. 그 때였다.
"야, 조준겸. 너 말이 심한 거 아니야?"
"그래, 누구는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아?"
수환이와 수현이도 나섰다. 그런데...
"아이고, 그러고 보니 너희들은 강진영과 동창이었지?"
"서로 끼리끼리 논다더니..."
"이거 은영이만 고생하고 있었네."
그 때였다.
"너희들, 어서 강진영에게 사과해."
놀라웠다. 이원준이 진영이의 편을 들고 나선 것이었다.
"우, 우리가 왜?"
"게다가 우리가 사과를 해도, 저 녀석은 못 들을 거 아니야."
그러나 역시 애들은 진영이를 무시하고 있었다.
"너희들 자꾸 이러기냐? 누구는 듣기 싫어서 안 듣는 줄 알아? 듣고 싶어도 못 듣는 게 얼마나 답답한 지 알기나 하냐고!"
저, 저기 이원준. 소리가 너무 커. 잘못 하다간 다른 반 애들까지 진영이가 못듣는 걸 알아버린단 말야.
"좋은 말 할때 진영이에게 사과해."
"그래, 이건 너희들이 잘못한 거야."
지석이와 지운이도 나섰다.
"어서 무릎꿇고 사과하라고!"
그러더니 조준겸과 황채빈, 서호진 등이 진영이에게 가서 말을 하였다.
"미, 미안하다."
"우리 좀 용서해 줘라."
"미안하다."
참으로 무미건조한, 즉, 마음이 없는 사과였다.
"그거 진심이야? 진짜냐고?"
진영이는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너희들, 이제 어쩔거야?
"어, 어떻게 된 거야?"
"분명히 귀가 안 들린다고 했는데..."
"서, 설마... 강진영이 우리에게 사기치는 거야?"
진영이가 사기치는 건 아니거든. 대신 너네들이 말하는 걸 볼 수 있지.
내가 말을 하였다.
"너희들이 진심을 담지 않은 걸 진영이가 안 거라고."
"들을 순 없어도, 마음으로 통하는 건 있다고."
그러자 그들이 갑자기 진영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으아아~. 미, 미안해... 우린 정말 네가 그럴 줄은 몰랐어."
"미, 미안해... 앞으로 절대 이 비밀, 무덤까지 가지고 갈게."
"그, 그러니까... 우리 이제 용서해 줘..."
그러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어서 자리로 돌아가. 수업 준비 해야지."
잠시 후, 수업 종소리가 들렸다. 세나는 선생님이 들어오시기 직전에 들어왔다. 세나에게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무리다. 때를 기다려야 겠다.
방과 후였다. 난 복도에서 세나와 진영이를 보았다. 그런데...
"그 동안 너희들과 있었던 일은... 잊지 않겠다."
진영이는 자리를 떴다. 무, 무슨 일이야?
그날 밤 8시였다. 그런데...
"야, 유세나가 밤중에 분수대 앞에 있대."
"어디 어디?"
우리들은 살며시 분수대 쪽 근처로 갔다. 분수대 앞에는 세나가 있었다. 그런데...
"어, 저 남자는 누구야?"
난 남자 쪽을 보았다. 진영이었다. 그런데...
"뭐, 뭐야?"
갑자기 세나가 진영이 뒤에서 안아 버렸다. 무슨 일인 거지? 그리고 잠시 후에 세나는 진영이를 놓아주었다. 진영이는 세나 쪽으로 돌아서 뭐라고 말을 하였다.
그런데 잠시 후, 진영이는 세나에게 자기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휴대폰 빛에 비춰진 세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그런데 그 때...
"아하하하하..."
갑자기 진영이가 웃으면서 뭐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세나의 볼을 쿡 찌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저, 저 녀석이 감히 우리 세나를..."
"어디 두고보자..."
내 주위의 남자애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꺄아악~!"
"으아악!!!"
이건 또 무슨 일이야?
"...이게 무슨 짓이야?"
그리고 진영이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다음 날...
"으아앙~. 세, 세나야..."
우리 반 남자애들이 통곡을 하고 있었다. 다른 반도 상황이 마찬가지였다.
"무슨 일이야?"
그 때였다. 세나가 들어왔다.
"세, 세나야... 가지 마~."
"우, 우리들은 절대로 죽어도 세나 못 보내!"
조금 있다가 진영이가 조용히 들어왔다. 그런데...
"지, 진영아. 아니지?"
"뭐, 뭐가?"
"너, 유세나와 사귄다는 거 거짓말이지?"
응? 뭐야? 그럼... 어제 세나와 진영이가 서로 사귀기로 한 거였어?
"유세나, 네가 감히 어디서?"
"어이, 감히 네까짓게 우리 세나를 넘봐?"
"어머, 무슨 소리야? 유세나가 먼저 우리 진영이에게 꼬리를 쳤단 말이야."
"무슨 소리야? 강진영이 먼저 세나를 건드려서 이렇게 된 거라니깐!"
이, 이러다가 싸움 나겠네...
"너희들, 그만 싸워. 이게 무슨 짓이야?"
결국엔 진영이가 나섰다.
"지, 진영아..."
"그, 그래. 네가 확실하게 말해. 너와 유세나. 정말로 사귀기로 한 거야?"
그러자 이번엔 애들이 진영이에게 물었다.
"아니지, 정말로... 둘이 분수대에서..."
"안돼~!"
다들 비명을 질러댔다.
"저기, 미안한데. 유세나는 그 때, 나에게 사과를 했고, 나에게 고맙다고 한 것 뿐이었어."
진영이가 말을 하였다. 저기, 그런데 백허그에 볼 찌르기는 좀 그런데...
"저, 정말 그것 뿐이야?"
"그래, 난 유세나에게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정말이다."
아무 짓도 안 한 건 아니지. 강진영 넌, 세나의 볼을 쿡 찔렀잖아.
어쨌거나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후...
"어이, 은용이, 수환이. 너희 또 닭살 짓이냐? 선생님께 들키면 큰일날텐데?"
우리들은 오랜만에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그런데 강진영 저게 또 나에게 은용이라고 하였다.
"이봐, 진용이. 너 자꾸 나에게 은용이라 할 거야?"
그런데...
"야, 최은용. 너 누구더러 진용이라고 하는 거야?"
어떤 짧은 머리의 여학생이 나에게 은용이라고 말을 하였다. 그런데 누구였지?
"응? 누구..."
그러자...
"뭐야? 너 나 못 알아보는 거야? 아니,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다고 해서 못 알아보는 게 어딨어?"
"아, 그러고 보니 세나 머리 스타일이 바뀌었네?"
세, 세나라고? 아아, 나 또 사람 못 알아봤어...
"아, 이야기를 안 해서 모르겠구나. 나 머리 잘랐어. 이게 그 유명한 사과머리야."
"사, 사과머리?"
그러자...
"이야~. 세나 머리 자르니까 예쁘다."
"약간 귀여운 것 같고."
"그런데 왜 사과머리야?"
난 세나에게 물었다.
"응, 그게... 내가 좋아하는 애가 사과를 너무 좋아하거든. 난 그 아이 앞에서는 사과가 되고 싶어."
세나가 좋아하는 애가 사과를 좋아한다라... 그래서 그 애를 위해서 사과가 되고 싶다라...
세나도 참 재미있네. 도도하고 얼음같은 이미지 뒤에 이런 이미지가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한달 후... 진영이가 좋아하는 가수 정지원의 제대 후 첫 팬미팅이 열렸다. 나와 세나, 세인이와 은정이, 그리고 진영이와 수환이, 수현이는 팬미팅에 참가하였다. 드디어 가수 정지원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정지원입니다. 2년 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아아아~."
그렇게 팬미팅이 시작되었다. 팬미팅이 한참 끝날 무렵이었는데...
"지원이 형!"
갑자기 진영이가 일어섰다.
"어? 누구..."
"저에요. 저... 2년 전의 그..."
정지원은 진영이를 못 알아보았다.
"저, 이름이..."
"형이 저에게 멋있는 학생이라고 2년 전에 그랬잖아요. 저 그 때, 남경중학교 2학년이었던 강진영이라고 해요. 지금은 명성과학고등학교 1학년이고요."
그러자...
"아, 진영군. 오랜만이야. 그런데... 어떻게 내 말을 알아듣는 거야?"
그는 정지원 쪽으로 가서 휴대폰을 정지원에게 보여주었다.
"아아... 그랬구나. 어쨌거나 그 때와는 많이 달라졌네. 좀 더 밝은 모습이고."
"형을 만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나에게?"
"네, 저... 형이 말했던 '별의 노래'를 들었어요."
그러자...
"'별의 노래'를?"
"네, 처음에 별의 노래를 듣게 해 준 친구가 지금 여기 자리에 있어요."
그러더니...
"유세나, 이리 올라 와."
진영이는 세나를 불렀다. 세나는 무대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정지원에게 세나를 소개시켜 주었다.
"이 친구 덕분에 제가 별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된 거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10년 전에 유치원에서 가장 친했던 여자애인 거 있죠?"
뭐, 뭐라고?
"에엣?"
"그, 그럼... 세나가 찾던 그 10년 전의 남자애가 진영이란 말이야?"(은영)
"어, 어떻게 이런 일이..."(수현)
"와아~. 이, 이런 인연은 흔하지 않을텐데..."
"세, 세인아..."(은영&수환)
나와 수환이, 세인이, 수현이는 모두 놀랐다. 그러나 은정이는 아무렇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놀랄 일이야?"
"은정이 넌 알고 있었어?"
"진영이와 세나, 10년 전에 유치원 동창이라는 거 말이야."
나와 세인이는 은정이에게 물었다.
"응, 전에 세나가 말해줬으니까."
역시 같은 방을 쓰는 사이라서 많이 친하나 보다.
"10년 전의 친구를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다니... 너희들은 아무래도 운명인 것 같구나."
운명이라... 하긴, 10년 만에 다시 만나질 않나, 자기 사촌 동생을 구해준 은인이질 않나...
어쨌거나... 모두 다 잘됐어. 진영이도, 세나도...
아,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는 화제가 되어 버렸고, 우리 학교 학생들은 진영이를 배려하기로 하였다. 어쩌면 이런 해피엔딩은 없을 거라고 난 감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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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은영 편은 여기까지입니다.
결국 은영이는 조연으로 떨어졌구나 ㅠㅠ
과연 세나와 진영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럼 전 세나 편에서^^
으으 첫빠!
이건 인소닷에 가야하는데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