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잘 안 써져서,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 소재나 연출 방식, 참신함 등을 배우기 위해 = 귀찮아서
네이버 웹툰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알려진 작품 몇 개만 보는 수준이었는데 읽다보니 이거 워어 -__-;;
한국에는 왜 이렇게 인재가 많죠? 깜짝 놀랐습니다.
제게 웹툰의 세계를 열어준 건 강풀의 순정만화여서, 강풀 씨만 좋아했고
'그 분만이 실력자다'라고 생각해왔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여간 귀찮음이 계기가 되어 결국엔 시간 가는줄 모르고 며칠 사이에 수많은
작품들을 섭렵했습니다.
신의 탑이나 노블레스 같은 경우야 워낙 유명하니까 말할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 팬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하지만 노블레스는 킬링타임 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 판단)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작가분들까지..
몇 가지 추천하자면
개판
최근에 본 작품 중 가장 재밌게 봤습니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개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동물
이라는 것도 나름 설정이 참신하고 일단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주인공이 작품 후반부까지 가도
록 거의 활약을 못한다는 것도 신선하구요(개판이 아니라 범판인게 함정...)
아직 완결은 안 났지만 정말 추천합니다.
선천적 얼간이들
개그 만화로는 현재 제게 있어 베스트입니다. 저랑 개그코드가 가장 잘 맞습니다.
이건 사람들 취향 차이이니 안 웃기실지도..
죽음에 관하여
철학적이고 BGM도 깔리는데 진짜 멋진 웹툰이라고생각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작품 언데드
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써보고 싶어서 쓰게 된 것인데, 이 작품 주제도 삶과 죽음입니다.
소재가 얼마 나올게 없는 작품이라 현재는 좀 시들한 감이 없잖아 있는데 정말 멋진 웹툰이라는
점엔 부정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별로 유명하지 않으신 분인 것 같은데 단우 님 작품도 괜찮았습니다.
몽타주 - 뇌손상으로 인해 사람들 얼굴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전직 형사 주인공
이 자신의 아내를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스토커 - 스토커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해주는? 태어날 때부터 얼굴이 괴물같이 태어나서 인간
과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지만 심성만큼은 너무나도 착한 스토커가 주인공입니다.
그 외에도 참 많지만...
와, 하여간 정말 전율의 며칠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스토리작가 같은 걸로 살아남으려면
얼마나 힘든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웹툰이 만화보다 못하던 시절은 이제 가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