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량' 이란 무엇인가?
아마 이 글을 클릭하신 이유 중 하나가 '가량'이란 단어 떄문일텐데요.
물론, 이 사람이 오랜만에 왠일이지 하며 반가운 마음에 들어오셨을수도 있고,
다른 게시글을 누르려다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엉겁결에 들어오셨을수도 있겠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제 스스로가 그닥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닌지라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이나 마구잡이로 늘어 놓기로 하겠습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야가서, 여기서 제가 말하는 '가량'이라란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지다 라는 속담에서도 알 수 없고
혹은, 그 남자의 키는 180cm 가량 되어보였다 라는 예문에서도 알아 내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가량'
더할 가(加)에 헤아릴 량(量)
다시말해, 살이 찌다라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혹시 이런 단어가 있었던가 라고 생각하신다면, 예리하신 분, 맞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개념에 더욱 적합하고 사용이 일반적이면서도 두루 통용되는 단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인스턴트로 만들어낸 단어일 뿐이니 너무 개의치 마시길)
일반적으로 '살이 쪘다'는 뉘양스는 대체로
'아 어떻하지 오나전 돼지됐네 다이어트라도 해야하나?' 로 이해되곤 하지만
제가 지금 이야기 하고자 하는 '살이 쪘다'는 뜻의 '가량'은
살이 쪄서 너무 좋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면(그러니까 여기서 부터가 이 글의 주제)
10월초 47kg 이였던 몸무게가 현재 62kg에 육박했다는 것입니다.
무려 12kg이 두달이 안되는 사이에 늘어나 버린 것이죠.
저야 물론 이러한 폭풍 '가량'이 너무나도 기쁩니다만,
혹여 여러분들이 걱정하실 수도 있으니 덧붙이자면,
전 남자입니다. 그리고 키가 180이 조금 넘습니다.
갑자기 키 자랑 하자는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포인트랄까 요지랄까
키가 180인데 몸무게가 47kg이었던 것은 문제가 있는거겠죠. 그렇죠?
요약하자면 해골뼉다귀가 그나마 사람이으로 되살아 났다는 말씀입죠.
------여기부터 오늘의 일기------
역시 현대 의학의 힘은 좀 위대한듯?
그동안 그렇게 찌라고 애걸복걸을 해도 찌지 않던 몸무게를 이렇게 쉽게 Get 할 줄이야.
이대로 72kg까지만 쪄라. 행여 그보다 너 늘어나면 74kg까지는 용서해 줄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안된단다.
자동 제어 능력을 발휘해! 지금은 쪄야할때 하지만 넘침은 모자람만 못한법. 떄와 장소를 가려서 쪄주길 바란다.
일부러 살을 찌우는 경우는 증량(增量)이라고 합니다.
뭐 오탈자 등 한글을 엄밀하게 수정할게 많긴 하지만 하나 특별히 언급해드리자면
'행여 (= 幸여, 행여나)' 란 말이, 아주아주 정확하게는
'어쩌다가 혹시' 라는 상황 중에서도 '좋게' '다행스럽게도' 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본문상에선 별 문제는 없지만 조금 어색하죠. '혹여' 정도가 어떨런지요.
그건 그렇고,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는 어떤 쪽도 사실상 그리 썩 좋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