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목요일부터 아주 힘들고 바빴죠.
마음이 착잡하고 우울한 대신에 날은 좋더이다.
하긴...
장사 치루려면 비오는 것보다 맑은 것이 좋죠.
제가 사실 요양병원에 취직한 것이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서였고,
이번 달에 옮겨 모시려고 했습니다.
손자놈이 한의사까지 되어서 아무 것도 해드리지 못하는 것보다 뭐라도 해드리고 싶어서요.
(그래서 급여는 별로 안 보고 갔습니다. 마지노선이 요새 세금 다 떼고 월500인데, 그거보다 아래니까요.)
그런데 참 복도 없으시네요.
...............
옮기려고 하니 갑자기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서
그냥 그대로 가셨습니다.
아아................
허무합니다. 정말...
83....
대상포진 한 방에 일어나지 못하시고 자리보전만 하시더니 그대로 가셨네요.
쩝....
목금토... 이렇게 3일장 치뤘습니다.
그나마 병원 취직해서 조화 하나 떡 하니 세우고, 병원에서 조의금도 주고..
그것만 해드렸지만, 어차피 죽은 뒤에 해드리는 건 다 부질없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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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돌아가신 분은 돌아가신 거고, 산 사람은 계속 살아야 하므로, 힘내서 살렵니다.
ㅇㅇ;
추신 : 댓글은 그냥 막습니다. 전 명복을 빈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