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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특이할 만한 점이 있는데요. 우리에게는 상식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실은 한국인들만이 공유하는 문화라는 사실이 주목할 만합니다. 물론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정확히 어떤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낯설고 한국인들에게 고유한 것으로 여겨지는지는 저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인터뷰 내용에서 엿보이는 것은 주로 '한국인만의 통과의례', '계절감', '분단 등에서 비롯된, 이념에 대한 높은 관심도', 그리고 '청교도적 결벽증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움' 정도겠네요. 부연설명은 덧붙이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근거만 집어내겠습니다.
...버고 씨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그가 느끼기에 한국 사회는 외국인이 그 일원이 되는 게 가장 힘든 나라들 중 하나다. 왜냐면 한국에는 한국인들만 알거나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군대, 대학수학능력시험, 설과 추석 등등. 한국인들은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자라난다... - (통과의례)
..또 재미있는 것은 한국 소설에는 유난히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치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 가령 '삼계탕을 먹는다'는 구절이 나오면, 한국 사람들은 삼계탕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그날이 복날, 즉 여름철임을 알 수 있다....벚꽃도 마찬가지이다. 벚꽃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독자들은 봄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안에 담겨진 새로운 시작이란 의미까지 읽어낸다. - (계절감)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공산주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 (분단, 이념)
...'성적인 요소들이 많이 담긴 소설들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도 놀라워요.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는 그런 소설들은 읽어본 적이 없거든요. '보수적'이라고 말하는 한국 사회에서...' - (청교도적 결벽증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움)
어떠한 소설이 한국적, 혹은 한국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이런 인터뷰나 관련문헌 등을 참조하다보면, 한국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좀 더 깊어질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해가 깊어지면 자연스레 우리가 어떤 것을 가지고 이야기로 풀어야 하나, 라는 의문도 풀리리란 생각이 드네요. 남들에게 낯선 것은 우리의 강점이자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인터뷰 속 다른 이야기에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면 말예요.
'한국 소설에 등장하는 풍부한 주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한국인이 될 필요는 없는 듯해요.'
항상 어디서나 듣는 얘기지만, 어떤 이야기든 그 주제만큼은 인류보편적이 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최소한 우리 이야기에 남들이 공감하고 귀기울이게 하려면 말예요.
글을 쓰는 분들, 혹은 쓰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생각할 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적인 것이라는 걸,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대다수 일반이 즐기는 것이 곧 한국적인 것이며 전통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