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9 10:25

진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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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하루가 슬며시 능선을 넘는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현관에 섰다.


싸늘한 어둠이 목을 조른다.


말라버린 선인장처럼


철 없을 적 세상에 개기던


치기는 어디에도 없고


바닥엔 한숨만 쌓였다.


서슬 퍼런 오기로


현실에 덤비던


갖잖던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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