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도시는 낙원과 달라 그녀가 돌아갈 동굴 하나 없다 돌 같은 길은 볕도 들지 않아 냉기가 가실 일도 없다 겨울 찬바람 속에 마른 잡초 우에 고양이는 몸을 누인다 문득 하늘 별 사이로 옛 기억 하나 둘 자리 잡는다 모월 모일 눈 내리리 신문 귀퉁이에 자리잡은 날씨 눈의 추락사를 예고하건만 동월 동일 고양이 동사는 잡초에 가리워 알려지지 않는다 눈의 죽음에 불쾌해 하는 만큼도 그녀는 애도를 받지 못하였다 ----------- 2010.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