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니 등뒤에 가방이 무거워 졌네요. 살아가다 보니 후회도 슬픔도 불어나 버렸죠. 지친 몸앞에 솓은 담벼락이 절 비웃네요. 알아요? 가방은 잠시 내려놓고 흘린 눈물은 씨앗을 키우면 다시 미소를 돌려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가방을 들고 넘기엔 씨앗이 피운 넝쿨을 잡고 넘기엔 담벼락은 너무 높아요. 넘고나서 몰려올 건너편의 향수와 돌아갈수 없는 서글픔에 담벼락은 너무너무 높아요. 그래서 지금 당신의 따뜻한 손을 잡은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