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2 04:45

마릴린 먼로의 슬픔

조회 수 358 추천 수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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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홍대 여신을 뛰어 넘어 한국 대표 여신 가수로 인정 받고 있는 미모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yo!죠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신인가수 yo!죠입니다.

인터넷에서 yo!죠씨의 음악과 외모가 정말 화재인데, 소개 멘트 마음에 드시나요?

좀 부끄럽네요.

야 작가 다시써!

크크크

토크쇼는 처음이시죠? 많이 떨리시나요?

떨리기는 것도 그렇지만 저가 말을 재미있게 못해서 걱정이네요. 재미있는 일화도 없구……..

? 저희 작가들이 조사해봤는데 첫 팬미팅 때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는데요?

, 팬미팅이요……..…”

 

 아늑한 분위기의 홍대 카페. 평소처럼 기타를 치며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리는 꽉 찼다. 늘 보던 얼굴들…….. 카페에는 나에게는 나를 사랑해주는 고마운 팬들이 있었다. 내 무대 때마다 찾아와 주시는 아주 열정적인. 내가 사람 얼굴을 잘 외우는 편은 아닌데 그 날은 확실히 처음 보는 아저씨가 카페에 앉아 있었다. 지금까지 봐왔던 관객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였다. 정장을 입은 그 아저씨는 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젊은 남자, 이 사람은 내가 자주 봤던 것 같았다, 를 뚫어 져라 보고 있었다. 아주 근엄한 눈빛으로. 둘이 많이 닮아 보였는데 부자 관계로 보일 정도였다. 아마 젊은 남자가 아버지와의 만남의 자리를 여기로 마련했나 보다. 좀 안 어울리네.

왜 이런 데로 부른 거냐?

여기 케이크가 맛있어요. 그리고 저랑 만나자고 하신 건 아버지 시잖아요.

지금 장난하냐? 너 취직한다고 집 나가서 자취한지가 언제인데 왜 소식이 없어?

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쉽나요?

구하기 힘들겠지. 그래도 뭔가 하고 있어야 할거 아니야? 영어 공부라든지 알바 라든지.

 정말 안 어울리는 장소 선택이라고 생각 했다. 그런 진지한 얘기를 왜 이런 여자들이 많이 오는 카페에서 다 큰 어른 남자 둘이서 하고 있는지…… 이 카페는 유독 남자 밖에 없기는 하지만…… 관객이 신경 쓰이면 무대를 망치기 때문에 나는 무시하기로 하고 노래를 시작했다.

 이렇게 시끄러운 데서 뭘 얘기하자는 거야? 나가자!

이 곡만 듣고 나가면 안될까요?

“……노래는 나쁘지 않구나.

 부자는 날 보고 있었다. 당시 난 잘 몰랐는데 나에게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고 얼마 전에 만난 연예 소속사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사장님은 내 공연을 몇 번 보러 오시더니 나와 계약하자고 하셨다. 연기자로. 물론 난 거절 했다. 내가 가수고 곡을 쓰고 싶은데, 가수가 되고 싶은데 그런 제의는 기분 나쁘기 까지 했다. 몇 달 후에 가수로 계약하자고 했을 때는 정말 기뻐했지만……..

여러분 이번 곡이 마지막이었어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그 날은 나에게 정말 기쁜 날이었다. 공연을 끝내고 휴대폰을 켜보니 사장님으로부터 부재중 통화가 걸려 있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공연 중이라 못 받았어요. 무슨 일이에요?

yo!죠씨 이제 데뷔 하는 게 어때? 다음주부터 앨범 제작 하자고.

……….사장님…… 감사합니다! 저가 사무실로 갈게요.

yo!죠씨 앞으로 우리는 전화로만 만날 거야.

왜요 사장님? 어디 아프세요?

yo!죠씨를 위해서야. yo!죠씨가 가수가 되기 위해서. 아무튼 데뷔 하기 전에 기본 팬 층을 정리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팬클럽을 만드는 거지.

저 팬클럽 있는데요? yo!죠를죠 라고.

공식적으로 팬미팅 가진 적 없지? 기자님 섭외 했으니까 한번 주선해봐. 다음주 금요일로

!? 아, 감사합니다!

 나도 이제 가수가 된다. 나는 곧장 팬클럽 회장이자 오늘 공연한 카페의 주인인 상중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상중씨? 상중씨 휴대폰 아닌가요?

yo!죠씨!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에요? 저한테 전활 다 하시고.

저 이제 데뷔해요.

“………! 정말 축하 드려요!

팬카페 운영 하시는 거 힘드시죠? 지금까지 관심 안 가져서 죄송했어요.

좋아서 하는 건데요 뭐. 카페 운영보다야 쉽죠. 하하.

사장님이 데뷔하기 전에 기자가 참석하는 팬미팅을 가지는게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자리를 좀 마련해 주실 수 있을까요?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그러면 다음주 금요일에 카페에서 하는 걸로 해주세요. 몇 시쯤 될지 알 수 있을까요?

원하시는 시간이 되요.

크크. 그럼 평소 금요일 공연 시간으로 공지를 해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이제 데뷔다. 내 음악을 듣고 퇴짜를 놓은 여러 소속사 사장들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당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내 음악을 녹음해서 여러 연얘기획사에 돌린 적이 있었다. 모두 퇴짜였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을 연얘기획사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싫어한단 말인가.

 그렇게 다음주 금요일이 올 때까지 나는 정말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내가 지금까지 썼던 곡들도 정리하고 비싼 마사지숍에 가서 관리도 받고 큰 맘먹고 옷도 샀다. 금요일은 생각보다 금방 왔다.

 -close-

 !

 가게 문이 닫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Yo!죠씨 되시죠? 반갑습니다. 스포츠신라 강수환기자 입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어제부터 카페주인이 전화를 받지 않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고장이겠거니 했다. 내가 아는 팬의 전화번호는 그 사람밖에 없다. 내 앞에는 내 팬미팅을 봐줄 기자님 밖에 없다. 내 팬들은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어디를 간 것인가. 나의 가수 데뷔는 이렇게 끝인가?

 , 안녕하세요. Yo!죠입니다. 크……”

 Yo!죠씨는 진짜 아름다우시네요. 주로 어떤 음악을 하시나요?

 …… 그냥 컨츄리에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오늘 팬미팅은 없어요.를 어떻게 전달 해야 하나 정말 고민 많이 했었다. 식은땀이 날줄 알았는데 데뷔에 대한 불안감 보다 배신감이 더 컸었나 보다.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었다.

 Yo!죠씨 우세요? 무슨 일 있나요

 흑흑……. 아뇨. 아무 일도……. 없어요.

 , 이제 메이져 데뷔가 눈앞이니까 감격하셨구나. 여기서 이렇게 아니라 빨리 팬미팅 장소로 가죠. 거기서 좀 진정 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엉엉………”

 데뷔와 팬미팅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들으니 정신이 혼미해졌었다.

 무슨 일이에요!

 그때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어떤 중년 아저씨가 달려오면서 소리쳤다.

 Yo!죠씨 무슨 일이에요?

 가까이서 보니 어쩐지 낮이 익었다. 저번주 금요일 이상한 부자 중 아버지 쪽이 맞는 듯 했다. 이 아저씨는 내 공연에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났다. 그래서 또 공연을 보러 와주신 것 아닐까? 했다.

 흑흑…… 잠시만 이쪽으로……”

 정신이 없었던 나는 이제 두 번 보는 중년의 아저씨에게 모든 상황을 하소연을 했다.

 엉엉…… 여기서 팬미팅 하기로…… 엉엉…… 주인이 맘대로 문을 엉엉엉

 Yo!죠씨 아직 회사에 사원들이 있으니까 자리를 마련해 볼게요.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있나요?

 ?

 그냥 얘기 한건 데, 도움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의외의 반응이었다. 사장님께 전화를 걸자 홍대에 공연장을 마련해 주셨고 내 팬을 가장한 아저씨의 회사 사원들에게 나는 정신을 차리고 공연을 했다. 사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공연했다. 어디서 뭘 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다. 나를 좋아했던 카페 주인은 왜 갑자기 잠수를 탄 것일까? 중년의 아저씨가 내 일에 발벗고 나서준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팬미팅을 처음 보는 회사원들에게 하셨군요. 하하하. 그거 진짜 재미있는 일화인데요. 근데 그 도망간 카페 주인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크크크.

 Yo!죠씨 요즘 해외 진출 준비하신다면서요? 어떻게 준비가 되고있나요?

 ……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는데 몇 팬 분들은 가지 말라고 저를 욕하시네요…… 저도 잠시 한국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가수 데뷔하면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거든요. 많은 응원 부탁 드려요.

 

 

 

 13살 때부터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마릴린 먼로는 주변 남성들의 끊임없는 데쉬와 여성들의 끊임없는 질투를 견디지 못하고 16살에 도망치듯 결혼을 했다. 배우가 되서 자신의 성적 매력만 관심을 받는 상황이 싫었던 마릴린 먼로는 마이클 체홉에게 하소연하지만 그는 환상을 버리고 자신을 받아 들이라고 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1.01.12 07:27

     낮에 읽었을 땐 무슨 얘긴지 감이 안 와서 한참 고민했어요;; 저녁에 다시 읽으니까 아, 이런 뜻이었구나 생각이 드네요.

     자기 인정하기가 쉽지 않죠, 사람이 기본적으로 욕심이란 게 있고....저도 뭐 어찌보면 욕심 못 버려서 계속 취미라고 글 써서 올리고 있는 거기도 하고요;;

     의미를 알고나니 좋은 글이네요. 잘 봤어요;

  • profile
    시우처럼 2011.01.15 07:01

    엥? 이게 무슨 이야기지?

    전 이해가 안되네요

    요조라고 하면 신촌 인디 요정이라 불리는 그 여가수 아닙니까?

    그런데 요조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마릴린 몬로이야기가 나오죠?

  • ?
    다시 2011.01.15 11:41

    이름만 요죠구요

    영화 아름답다를 본 기억이 나서

    소프트버젼으로 패러디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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