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1 07:03

나이트 매지션

조회 수 525 추천 수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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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썬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일단 용병길드로 돌아간다. 사람이 추악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건 과도한 욕심 때문일 것이다. 옛 것을 잊지 못하고 집착하며 욕심부리는 자. 나는....


 "후우...심란하군."


 내 성격이 원래 이렇게 괴팍하지는 않았다. 부작용일까? 그 실험은 단지 하나의 가설을 실행시킨 것 뿐이다. 위험? 그런게 있었다면 내가 시도할리 없지. 그런데 그 작은 실험 때문에 모든게 꼬여버렸다. 단지 그 실험 때문에...이런, 벌써 도착했군.


 "왔다."


 용병길드 안에는 이시덴과 루시, 그리고 이름 모를 몇 용병들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내가 들어오자 시선이 몰렸지만 금새 시선을 돌리고 자기 할 일을 이어나갔다.


 "여~ 왔구나."


 "음."


 이시덴은 루시와 어떤 이름모를 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이시덴은 카운터에 앉아있고 모습은 중년이지만.


 "오? 검 좋은데?"


 이시덴이 검이라는 단어를 말하자 말자 용병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를 쳐다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천아를 쳐다보는 것이겠지만. 역시 용병들이라 그런지 내 검을 보는 두 눈에 탐욕이 가득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는 몇 없는 S급 용병인데.


 "내 검이다."


 "그래? 음....그렇구나. 자, 앉아. 그러니까 루시. 동굴에서 뭐가 발견됐다고?"


 다행히 이시덴은 별 말 하지 않고 다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가끔 힐끔거리는 것 까지는 어떻게 하지 못한다.


 "그게 이상해."


 "뭐가?"


 "원래 루키산맥에는 동굴이 그렇게 많지 않아. 이미 대부분의 동굴은 개척됬고. 그런데 전에 일어난 검은망토사건이 일어난 곳의 동굴은 이 때 까지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곳이야. 뭔가 냄새가 나지 않아?"


 마침 내가 궁금해 하던 동굴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옆에 있는 잔에 술을 붓고 가져와 조금씩 마시며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습니다. 저희 레인져 길드도 그 일에 대해 말이 많았죠. 결국 저희 쪽에서는 몇 명의 상급 레인져만을 대동하여 용병길드와 같이 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레인져 길드?"


 내가 의문을 표하자 이시덴이 설명을 한다.


 "아, 이 쪽은 레인져 길드에서 오신 상급 레인져 티렌님이야. 유명한 분이지."


 "아,하하...유명하다기 보단...뭐, 어쨋든 반갑습니다. 이시덴님의 말대로 레인져 길드에서 파견된 상급 레인져 티렌입니다."


 "...."


 이상하단 말이야. 난 말없이 티렌이란 레인져를 쳐다보았다. 그는 어색했던지 손을 뒷머리에 대고 웃으며 말한다.


 "하하하, 당신이 최근 S급 용병이 되셨다는 페..."


 "페르노시드."


 "아, 하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머리가 좀 나빠서.."


 음....아무리 봐도 이상해. 기분 탓인가? 저 레인져한테서 나오는 기운은 왠지....착각이겠지.


 "괜찮다. 그보다 동굴이 뭐?"


 "그 동굴에 가야 하는데 말이지. 아무래도 이상하잖아? 그래서 일단 소수의 사람들을 모아 선발대로 보내기로 했어."


 "대충 사람들은 다 뽑혔고 지금은 한번 더 검사해보는 거죠."


 루시는 기울어진 안경을 제대로 고쳐쓰고 말했다. 선발대라. 하긴, 이상하긴 이상해. 내가 세상에 나와 여기로 온 것 하며 도착해서 제일 처음 찾은게 용병길드라는 것도 이상하고. 용병길드에 가입하자 이번엔 동굴이라....이건 마치 누군가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쥐었다 폈다하는 꼴이잖아?(작가말=헉! 이,이놈이 어떻게 그걸..)


 "누구누구지?"


 "음. 일단 나,너,티렌....."


 대충 나와 이시덴, 티렌과 1명의 상급 레인져,2명의 A급 용병이 같이 가기로 했다. 루시는 안타깝게도 카운터를 봐야해서 가지 못했지만 카운터만 아니라면 반드시 따라왔을 것이다. 여자라고 얕보면 않되는데, 루시는 무려 A급 용병이라고 했다. 내가 살던 시절에는 여자는 아무리 강해도 B급이 최강이었던 걸로 아는데...신기하군.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다. 내일 보지."


 그 외에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가 아니라 회의에 가까운 것.)가 끝나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음...슬슬 피곤해지는데.


 "잠깐만, 페르노시드."


 이시덴은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라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불렀다.


 "뭐지."


 "한가지만 명심해. 용병은 언제 죽어도 이상할게 없는 직업이야. 그리고 언제 배신당할지도 모르는 직업이지. 용병이 된다는 것은 곧 돈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걸 뜻하지. 아, 물론 니가 이걸 모를 리는 없겠지만. 잘 들어. 우리 용병들 중엔 너처럼 신원이 확실치 않은 사람들은 많아.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일을 겪지 못하지.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알겠다."


 "그래. 내일보자~"


 말이 끝나자 이시덴은 다시 장난스런 표정과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난 지금 여기 존재해선 않될 사람이다. 내가 왜, 어째서, 무엇때문에 아직 살아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이유를 알아내고 말겠다.


---------------------------------------------------------------------------------------------------------------------


 "자, 가자!"


 이시덴의 밝은 목소리가 울린다. 오랜만에 본래의 모습으로 그것도 칙칙한 남자들만 모인 용병길드가 아닌 밖을 돌아다니게 되자 이시덴의 입꼬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출발하기 전의 일이 생각나는군.


 "안녕하세요."


 레인져 길드에서 보낸 다른 상급 레인져는 라피라는 레인져였다. 그러나 티렌과 다른 점이라면...라피는 여자다.


 "흐흐흐....안녕하십니까."


 "하하하하하!! 반갑습니다."


 칼칸과 달탄 형제(우리와 함께 갈 A급 용병. 무려 대머리다.)가 얼굴을 찡그리고 화를 냈다. 라피는 무서운지 연신 그들의 눈치를 살핀다. 그러자 이시덴이 나서서 한마디를 했다.


 "아니, 이것들아! 뭐하는거냐. 우리랑 동행하실 분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


 라며 라피를 보고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레이디. 당신과 함께 가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참고로 이시덴의 입꼬리는 정말 귀에 걸릴 정도로 벌어졌다. 이런 이시덴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루시.


 "야!!!!"


 그녀의 말은 마치 피어와도 같은 효력을 낸다. 당장 이시덴은 귀를 막고 쓰러졌고(1명에게만 효력을 전하는 능력까지 겸해있다. 나는 가끔 루시가 마법사가 아닌가 의심이 간다.) 루시는 다가와 이시덴의 귀를 잡고 웃으며 한마디를 날렸다.


 "호.호.호. 바람....피지마?"


 "응응. 절대, 죽어도, 무조건 그런 일은 없을거야. 난 저기 계시는 라피 상급레인져에게 그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을 맹새합니다....아악!! 그만 잡아당겨!"


 "정말이지? 사실이지? 진실이지? 농담아니지? 절대 바꾸지 않을 현실이지?"


 "으....응..."


 이시덴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루시는 웃으며 귀를 잡고있던 손을 치우고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이 나올 정도의 화사한 미소를(물론 나는 별 감흥이 없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단다. 그리고 이시덴에게는 악마의 미소로 보인다고...) 지어보였다.


 "호.호.호."


 그게 불과 몇 분 전이건만. 이시덴은 벌써 좋아라 웃으며 라피를 힐끔거린다. 참....


 "지도 줘봐."


 "여기."


 칼칸과 달탄 형제가 앞장서서 길을 찾고(라피에게 잘보이기 위해) 우리는 뒤를 따라가며 잡담을 하는 중이다.


 "제가 S급 용병이 된 결정적인 사건은 블랙오우거 3마리로부터 공주님을 구해준 일이죠."


 이시덴은 루시의 경고를 벌써 잊어버리고 라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었다. 물론 이시덴은 잘생기고 매너도 좋은 남자이기 때문에 라피도 싫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아! 저도 그 이야기 들어봤어요."


 라피가 자신의 이야기를 안다고 하자 이시덴의 입꼬리는 아예 귀를 뚫을 기세로 올라간다.


 "하하하!! 사실 제가 용병길드에 박혀있어서 그렇지, 활동했다면 다른 S급 용병 못지 않을 겁니다. 아무튼 그 때는 참 힘들었죠. 검은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고 몸은 공주님을 지키느라 상당히 피로해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 때에 나타난 블랙오우거3마리. 그 때 저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제가 용병이라도 검을 든 이상 검사라는 의식은 있습니다. 검사의 투지를 불태우며 죽을 힘을 다하여 공주님을 보호하며 블랙오우거 3마리와 혈투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블랙오우거 3마리를 이겼을 땐 몸은 움직일 상태가 아니었죠. 그 때 공주님이 저를 안으시...아니 부축해 주셔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뒤 만난 왕실 근위대가 아니었다면 전 이미 죽었을 지도 모르죠. 하하하."


 참 긴 이야기였다. 그런데 왜 블랙오우거 3마리라는 말을 저렇게 강조하는 걸까? 정말 순진한 바람둥이가 아닐 수 없다.


 "대단해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에 놀라워하는 라피 상급레인져는 더욱 순진한 사람이 아닐 수 없었다.


 "...."


 "...."


 물론 나와 티렌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들 뒤를 따라 걷고 있었다. 저렇게 말하면서 가는데 갈증한번 느끼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오랫동안 말할 수 있는걸까.


 "멈춰."


 내가 말을 하자 모두들 동작과 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내 굳은 얼굴을 보고 모두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보다 이 기운은....서,설마....


 "어떻게 된 거지? 이건...."


 이 기운은....젠장! 설마? 갑자기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에 고개를 들고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쳐다보았다. 젠장...


 "우리의 운명은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르겠군. 또 보는구나, 페르노시드."


 화....신....!!

?
  • profile
    금목걸이 2009.12.21 07:03
    앙?

    이분 소설도 쓰시는군요 ㅋㅎㅋㅎ

    소설 쓰면 음악도 같이 올릴 수 있는걸로 아는뎅 'ㅅ'

    작곡해서 올려보아요 ㅋㅎ
  • ?
    팹시사이다 2009.12.21 08:50
    왓더 세이 오노 뎃쯔 베리 소 핫!(?)
  • ?
    시니르미 2009.12.21 07:54
    다 봤습니다. 달지 않았어요

    그래서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 ?
    팹시사이다 2009.12.21 08:50
    네. 추천 않해도 딴님이 해서 괜차늠 ㅋ
  • profile
    Yes-Man 2009.12.25 03:38
    나이트 매지션이 아직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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