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방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학원 특강이 끝나고 올해는 학교를 휴학 하기로 하면서 겨우 한가로워졌습니다. 거의 몇달만에 들어와보는지..
핼버드,할베르트 [Halbert, Halberd, 도끼창]
시기 : AD 13세기~ 16세기 말엽
지역 :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를 비롯한 서유럽 거의 모든 지역
역할 : 백병전용 미늘창
보병들이 사용하던 긴 창에다가, 단지 찌르기 위한 날이 아닌 복합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량한 무기를 폴 암, 미늘창이라 부른다. 찌르는 창 옆에 도끼날을 달고 그 반대편에 걸거나 찍어서 치명상을 입히는데 쓸수 있는 찍개를 부착한 모습의 핼버드는 가장 대표적인 폴암이라 할 수 있다.
찌르기, 베기, 걸기, 찍기의 4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이 험악하게 생긴 무기는 보병과 보병간의 백병전에서 뿐만 아니라 기병들을 상대로 무력하기만 하던 보병들이 단순한 창을 들고 있을때 보다 조금더 유리하게 싸울수 있도록 해주는 탄탄한 짜임새의 무기였다. 무시무시한 생김새와 무거울것 같은 인상, 그리고 핼버드의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는 대부분의 RPG게임등의 영향으로 핼버드의 우수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런 검증받지 못한 무기가 100년 이상의 세월동안 유럽 전체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는 것을 설명할수가 없다. 핼버드가 가장 인기가 있었던 시대가, 유럽 전체가 끝없는 전쟁으로 치고받았기에 군사적인 진보에 대한 경쟁도 극심했던 시기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실전 성능이 각국으로부터 충분히 인정받을 만큼 뛰어났으리라고 쉽게 연상할수 있다.
다만 핼버드는 파이크가 등장하면서 그 지위가 밀리기 시작했다. 무거운 머리탓에 길이에 한계가 있는 폴 암은 길이가 긴 파이크와의 접전에서 쉽게 불리한 상황에 몰렸고, 결정적으로 기병 돌격에 대한 방호능력은 파이크 쪽이 압도적으로 우월했다. 16세기 말엽, 드디어 핼버드는 실전에서의 유용성이 아닌, 의장용으로서의 장식성을 위주로 개량되기 시작했고, 총기의 우위가 확실해 지는 다음 세기에 이르러서는 다른 백병전 무기들과 마찬가지로 실전에서 거의 완전히 사라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