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스러운 콩국수 한 그릇 밥상 위로 올라왔다. 얼음과 채 썬 오이 사이로 빼꼼하게 얼굴을 내민 흰 국수가 수수하다. 허기진 누구는 너의 수수함을 눈으로 다스릴 여유가 없다. 배고프니까. 배고픔은 눈을 가리고 본능만을 이끌 뿐이다. 먹다보니 너의 존재는 배부름의 의미가 되었다. 너를 만들 의미나 너로 인해 배가 부를 나의 의미나 의미는 교차한다. 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