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하루가 슬며시 능선을 넘는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현관에 섰다. 싸늘한 어둠이 목을 조른다. 말라버린 선인장처럼 철 없을 적 세상에 개기던 치기는 어디에도 없고 바닥엔 한숨만 쌓였다. 서슬 퍼런 오기로 현실에 덤비던 갖잖던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