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빨간 불은 바뀔 생각을 안 하는구나
발만 동동 거리며
서늘한 바람이 불어 덜덜 떨어도
이 기다림이 지루하진 않다
이제 발을 옮겨
나의 마음을 옮겨
그녀의 마음을 옮기고 파
반대편에 선 발걸음
거리를 뒹구는 낙엽도 싫고
나를 떨게 하는 바람도 싫다
이 여유로운 정적
외로운 기다림을 만드는
이 계절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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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다림이지만,
상황에 따라 기대되고 흥분되기도 하고 지루하고 짜증 날때도 있죠.
시에서 화자는 좋아하는 여성에게 고백을 하려고
그녀의 집으로 가던 도중 빨간불이어서 횡단보도 에 멈춥니다.
그 후 그 여성에게 거절당합니다.
그리고 그 횡단보도 앞에 섭니다. 그리고 주위를 보는 생각이 바뀌죠.
그런 사람의 마음을 시로 써 봤습니다.
하지만 마냥 신비롭지만은 않아.. 수천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 한가지에 의미를 두는건 참 허무한 일이라는 이야기...
결국, 화자가 저렇게 횡단보도에 멍때리는 것도 그때의 그 순간뿐..
다음해에 찾아오는 계절은 좀 더 따뜻해지겠지.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