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날개는 아직 등뒤를 빼앗길 수 없다고 피를 토하며 외치다 다락방을 밝히던 촛불은 붉은 하소연을 고이 접어 대지에 짓눌려 꺼지다 돌덩이엔 거짓말만 늘어놓고 이승을 떠도는 시체는 생전의 눈물을 즈려밟고 끝나지 않은 원한에 짝없는 널뛰기를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