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5 23:11

녹슨 우상

조회 수 6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펜에 굳은 오른손을 애처롭게 부여잡고 조용한 밤의 전장터로 가이없게 뛰어가는 나는 백열등 아래 작열하는 파란 유리 앞에서 환청처럼 스쳐가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넓은 유리가 나라고 말하는 것은


얼굴 빛이 엷고 키가 땅달막한


빈 과자 봉지를 한아름 안고,


눈을 위로 떼지못하는 더러운 손을


꼬옥 잡은


아이를 닮은 천사의 모습이다.


 


'내려놔라, 내려놔라'


어렴풋이 들리는 짧은 잔영에,


아이는 눈을 차마 내리 깔고서


눈물처럼 천사를 녹여 내리었다.


 


'나는 어려운 사람들의 지도자가 될거여요'


 


그 어린 성자의 따뜻한 목소리가 망령마냥 비어버린 내 공허속에 차디차게 식어버리자 파란 유리속 그 아이는 그것의 눈물처럼 잡을수 없이 녹아내려 더 이상 낮은 것을 잡을수 없는 눈빛없는 멍한 인형을 비추는 것이었다

?

  1. 나무의 소원

  2. 메아리

  3. 열병

  4. 나무

  5. 파괴(破壞)

  6. 생명의 불이 꺼진뒤..

  7. 삼단뛰기

  8. 녹슨 우상

  9. 혼란

  10. 시 내리는 밤

  11. 그저 이대로였으면

  12. 가을 편지

  13. 무엇을

  14. 있었을 텐데..

  15. 마음의 용량

  16. 카디오포비아

  17. 모래성

  18. 태허를 보며

  19. 똥글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51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